이야기가 늦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너무 쑥스러워

시간이 지났지만 그 날을 회상해봅니다.



수요일 저녁 강북을 달린다. 늦었다. 미리 전화하자. 윤회장님께 전화. 불통.

몇몇 후배들도 전화하니 모두 불참상태.

차들 사이사이로 날라간다.


네온사인과 가로등이 한강을 비추고 있다.

이 도심속으로 온지 어언 20여년.

어디로 와서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빌딩들이 마천루를 이루며 저 하늘을 덮으려 하고 있다.

너무 도심속에 매몰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나의 이상은 의미없이 묻혀가는 것인가.

하지만 이 도시에도 꿈은 있고 인간이 있지 아니한가.


30분 늦게 도착하니 최원침선배님과 이근창선배님 두분이 계셨다.

두분은 처음 보는 사이라고 하신다.

선배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최원침선배님은 그동안 49회선배님들보다 자주 늦으셔서

오늘 특별히  사장님과의 대화도 중단하신 채 달려오셨다고 하신다.

한데 오늘 49회 선배님들은 아무도 안보이신다.


참석자가 예상보다 적어 몇몇사람들에게 전화해본다.

회장님은 계속 전화불통이고 김상수선배님은 회의가 길어지고 계시고

송영환은 회계업무철이라 바쁘고 그 외 후배들도 일이 있거나 연락두절상태.


하지만 조금후 정제헌이가 오고  그리고 새로운 멤버 66회 손현석도 나타나

번개모임으로는 적당한 5명이 성원이 되어....
.
함께 오손도손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신선한 회맛을 즐기다

못다한 아쉬움을 맥주한잔 하며 달래고,

그 다음엔 서울대 모임 참석이후 처음으로 3차를...


대치동 최원침선배님이 잘 아시는 은밀한 카페로...

후배들이 먼저 한곡씩..  오 멋진놈들....좀 하는데....

최원침선배님과 이근창선배님도 여인들과 어우러지며

멋지게 몇 곡을 뽑고...

밤이 너무 깊었을 때 아직도 여운이 남은 채 집으로...



방식은 어떠하든 부대끼며 함께 한 시간들로 인해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더 애착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 듯

번개모임에서의 작은 불꽃같은 스파크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불사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영환아 모임 한다더니 언제냐?  글 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