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기서 중에서도 가장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기서이며, 중국판 Blockbuster를 연상하는 서유기 전집 제10권 91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삼장법사가 당나라 황제의 명을 받고 손오공, 저오능, 사오정 세 제자를 데리고 불경을 구하러 서역 영취산 뇌음사(雷音寺)로 가는 길에 天竺國 경내에 들어, 거의 다 왔을 지점인 금평부 자운사(慈雲寺)에서 연등놀이에 빠져 구경하는 사이 妖怪들에 의해 靑龍山 玄英洞 동굴로 잡혀갔을 때 年, 月, 日, 時를 맡고 있는 사치공조(四値工曹) 使者들이 약간은 비웃으면서 손오공에게 하는 말이,

“대통한 운수가 극에 달하면 막히는 일이 생기고(泰極生否),

즐거움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樂盛成悲)“

라고 하면서 삼장법사를 구하는 방도를 의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상 오승은 저, 임흥민 번역)

이제 저는 저로 인해 서부달 문제점이 해마다 야기되고 더 큰 否와 悲가 생기기 전에 그 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泰極과 樂盛을 뒤로 하고 서부달을 떠나야 겠습니다. 그 동안 저에게 보여 주신 망월마라톤 여러분의 정과 사랑과 격려가 한 사람의 인신공격과 사이버테러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마음으로는 그 정과 사랑과 격려가 동문 한 사람의 인신공격을 견뎌내기에 충분하고 넘치는데 내 몸은 그러하지 아니하고 사랑과 인신공격을 동시에 담기에는 내 몸의 容器가 너무 작습니다. 마음은 다스리겠는데 몸은 현재 百藥이 무효입니다.

그 동안 살아 왔던 나의 가치관이 여지없이 짓밟힌 셈이고,

망마 여러분 앞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고,

남은 인생이 벼랑에 떨어져 헤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세치 혀를 날름거리며 동고정신 운운하는 오만함도 없을 것이며,

집행위원장 맡아서 입신양명하는 허영심도 없을 것이며,

동기회의 지지도 못 받으면서 집행위원장을 한 무능도 이제 없을 것이며,

능력도 없이 집행위원장하면서 행사 기금 찬조금 모으기를 죽기보다 싫다면서 게을리 한 죄도 가볍지 않으며,

망월마라톤이 뽑아 준 12회 집행위원장 물러나라 했는데도 행사 끝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한 뻔뻔함도 용서하시고,

물 빠지는 시퍼런 모자를 만드는 어리석음도 없을 것이며,

후배에게 당신 소리 들어가며 후배 하나 다스리지 못한 죄도 짓지 않을 것이며,

해마다 인신공격을 당하면서도 무슨 미련이 남아 서부달에 꾸역꾸역 나오는 무례를 저지르는 일도 웃지 않을 수 없으며,

서부달을 위해서 동창회와 갈등을 일으킬 일도 없을 것이며,

여기에 다 적시하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말 한마디, 내가 하는 행동 하나가 공격의 대상이 되니 저가 잘 못한 죄와 허물을 가벼이 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망월마라톤 여러분의 용서를 빕니다.

저가 떠나도 인신공격은 계속하겠지만 그래도 보지 않고 듣지 않으면 좀 낫지 않을까요?

서부달 발전을 위해서라면 나의 인신공격의 내용이 12회 까지 집행과 관련이 있으니 대회의 사안 하나하나에 대하여 동창회, 부산 망마와 공동으로 “서부달 공개토론”으로 사안의 옳고 그름을 가릴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세속적인 이야기 하나 하고 물러나겠습니다.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수없이 들어 온 말 중에

“할아버지 공덕이 손자까지 미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 들어 손자가 하나 둘 생겨나니 평소 덕을 베풀지는 못하더라도

원수는 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한없는 自愧之心이 듭니다.

말로 다 할 수 없이 부끄럽습니다.

망월 마라톤 형님 아우님들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