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서...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연말연시 술자리 ...이런 저런 핑계로 보낸 12월과 1월 그리고 설 지나면서 어쩌구 저쩌구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신청했던 Race가 일주일 밖에 남지않은 코앞으로 다가오고 번개 콩볶듯이 , 차라리 시험 공부라면 벼락치기라도 하겠는데 ......
5일 일요일에도 뛰려하나 날씨가 꽤 추워 그냥 건너뛰고 - 내주 5일 계속 연습하면 대충되려나......
월요일 - 회사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회식 자리 그리고 출장 ...
겨우 목요일 저녁에 준비하고 산기대 운동장으로 가니 아차 엊그제 온눈이 발목을 덮는다
모래밭 뛰는 것과 다름없으니 포기하고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다 숙소앞 개천변에서 1 시간 30분 모처럼 땀 좀 흘리고 고민하면서 아직 이틀 남았으니 하고 자위한다
도중에 그냥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그래도 맞닥뜨려 봐야지 ..

금요일 저녁 모임에서는 좀 늦기도 했지만 인사말에 아예 모레 달리기 땜에 오늘은 술을 먹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 2차에서 후배가 한사코 권하는 맥주 한잔도 거절 - 당사자는 매우 섭섭했을 텐데 할 수 없지 ...
토요일은 날이 플려 아침부터 그저께 달렸던 숙소앞 천변길을 한시간반 정도 달렸는데 연습도중 땀이나길래 좌석에 벗어둔 조끼가 한바퀴 돌고오니 없어졌다 -참내 그 땀 냄새나는 조끼도 가져가나? - 기분 영 그렇네  .....
토요일 밤에는 경이달 기록집 관계로 모인 자리에서 술 안먹고 버티다  2차에서도 이 윤재 후배가 강권하는 것 겨우 500 한잔으로 넘기고 작년  혹서기 달리기 전날 맥주 3000 먹었다가 당일 죽을 고생한 기억이 새롭다  

일요일 아침 꽤 쌀쌀한 편인데 야탑역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시각보다 약 30분 이르다
항상 착용하던 망월 마라톤 조끼는 아예 준비하지 않고 번호판만 달랑 붙이고 바람막이 재킷 걸치고 출발선에 섰다
출발선에서는 항상 맘 설레이지만 몇 남지 않은 후미 그룹에서 그냥 가보자는 심정으로 달리는 데 웬 젊은 친구가 말을걸어온다
Half 코스 몇 번 뛰었고 동아에 Full 처음 도전한다고 하여 동반주하기로 생각하고 탄천변 주로에 들어서 죽전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 건너편 길이 우리의 이어달리기 코스이다
중간 중간의 다리의 북측면에는 얼음이 남아있고 2.5km 마다 급수대가 있고 5km까지는 매 km 마다 거리 표시가 있으나 그 다음부터는 5km 단위이다
오늘 완주가 될지 걱정하며 3km 지점에서 보니 Pace가 6분30초 정도이다-19분32초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 생각하며 동반 하기로한 파트너와 애기나누며 10키로 지점을 향하여 달리는 데 출발 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3시간 20분 페이스 메이커가 눈앞에 들어온다
하기야 지금내 속도로는 3시간 15분 인데 - 대개 페이스 메이커들이 초반에 조금 빨리 달리는 경향이 있다고 젊은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고 조금은 함께 달리다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선다
10km 까지 1시간 3분 - 6분30초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셈이다
날씨가 풀리고 땀이나서 바람막이 재킷을 벗어 허리에 매달고 즉전교를 바라보며 건너편으로 가서 한강쪽으로 올라가니 옆으로 서울대학교 분당 병원이 보이고 대체적으로 북측 사면이라 얼음판이다
우리가 달리던 이어달리기 코스를 거꾸로 달려 15Km 반환점은 1시간 33분에 통과했다
10km 이후 몸이풀려서 그런지 km 당 6분 페이스로 조금 빨라졌다
죽전 방향으로 다시 되짚어 오는 데 아까 추월했던 3시간20분 페이스 메이커 팀에서 최성순씨 부인을 발견하고 서로 인사하였다
18km 쯤에서 3시간 페이스 메이커가 사정 거리에 들어오므로 동반 주자에게 Half 기록이 1시간 47분 정도이고 그동안 연습을 많이했으니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거라고 하며 나가라고 권하니 인사하며 치고나간다
20km 시간은 2시간 3분 - 정확하게 6분/km 이다
남은 거리를 57분에 달리면 3시간- 그러려면 5 분 35초 페이스를 유지하여야
하는데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이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하고 나보다 출발선에서 앞서갔던 주자들을
하나하나 추월하며 나아간다- 약간 후미에서 출발하여 후반에 하나 하나 따라잡는 것이 나로 하여금 마라톤을 하게하는  재미중의 하나이다  
작년 용인 마라톤에서 마지막 스퍼트하는 데 어떤 고수가 고개를 낯추라고한 생각이 나서 낮추어보니 좀은 편하다
고개를 들면 멀리보이는 대신 그만큼 힘이 더드는 지는 모르겠으나 심리적으로 영향은 있을 것 같다 - 멀리봤자 고개만 아프고 따라가지도 못하는 앞사람들 보면 속만쓰리지......  
고개를 낮추고 조금 앞만 보고서 이 구간만 열심히 달리자는 생각에 몰두하니 피로는 조금 덜하는 느낌이다 -
                   
25km 지점 - 2시간 33분- 1분도 처지지 않고 정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나 자신이 신기하다는 생각이고 급수대에서 바나나반쪽과 쵸코파이 하나먹고 - 1-2분쯤 지체 - 계속 달리는 데 지금 부터는 매 Km 마다 거리 표시가 나타난다
26km  : 2시간 39분,  27km : 2시간45분 앞으로 18분 정도 남았으니 힘내자 하면서도 겉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나는 데 그래도 달려야지 하는 생각이 아직은 앞선다 , 28km : 2시간51분 , 29km 2시간 57분 이제 6분 남짓 - 건너편에 이어달리기할 때 점심먹고 급수하던 다리가 보이고 옆으로 운동장으로 향하는 오르막을 따라 도로변으로 오르니 가니 바로 눈앞에 운동장이다
운동장 구내로 들어서는데 유도 요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제한 시간이 한시간 가량 남았는 데 벌써 철수했나 생각하니 좀 기분나쁘다
운동장 스탠드밑을 지나 트랙으로 들어서니 주위에 함께 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이 혼자서   약100m 가량 전력 질주 후 골인하니 광화문 마라톤의 최 성순씨와 런114의 김 지연기자가 반긴다
아까 먼저 치고나간 젊은 동반 파트너가 와서 인사한다 - 2시간 48분정도에
골인했다고 하며 동아에서 보자고 하여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김 지연 기자가 찍은사진은 모레쯤 run 114에 보면 있겠지 ..
최종 공식 기록 Mail은 3시간1분 19초 - 마지막 1km 는 3분 38초 - 거리가 300m 가량 짧은 느낌이다
출발시에는 운동장을 3/4돌았고 들어올 때는 바로 들어왔으니 그만큼 짧아진 듯하다
어쨌든 20km를 6분 Pace로 정속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의 수확이라고 생각하고 동계 훈련 끝냈다고 해야하나?
서울마라톤이 앞으로3 주 동아는 4주 - 열심히 달려야겠지 ..    
날씨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