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망월마라톤 
| 제목 | 문한영 선배님의 "나의 마라톤 이야기"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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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수진(42) [ sjpark1322@hanmail.net ] |
| 작성일 | 2014-03-04 |
34회 문한영 선배님이 최근 Booklet 형식으로 발간한 "나의 마라톤 이야기"(부제: 나의 마라톤 10년을 정리하며"를 읽고 그 동안 마라톤을 통하여 가까이 있었지만 몰랐던 기록과 선배님의 인품이 잔잔한 감동이 되어 다가옵니다.
저같은 범인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뛰고 나면 그만인데 선배님은 그 기록과 분석, 관리까지 하시어 세상에 내어 놓으시니 마라톤을 처음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대회 참기 및 입상 기록, 기록 분석, 마라톤에 몰입하게 된 과정, 경부이어달리기 참가 보람, 마라톤 아들 얻은 이야기, 최근의 무릎 통증과 회복 의지, 앞으로의 각오 등을 평소의 조용한 인품답게 자상하게 써내려 가셨네요.
이야기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선배님은 환갑 진갑 다 지난 63 耳順의 연세에 마라톤에 입문하시어 지난 10년간
풀코스 23회, 하프코스 68회 등 총 113회의 각종대회에 참가하시어 연령대별 입상으로는 풀코스 3회 입상 등 총 15회나 입상하셨으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풀코스 최고 기록이 03:38:18이니 망월마라톤 동문 후배 중에도 이 기록을 넘는 동문이 몇 안되고 경부이어달리기에도
2008년에 470 km중 411 km를 달리시고 소구간 70 km를 8시간 20분에 완주하셨으니 경부이어달리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11회까지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많은 대회에 참석하고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연습은 또 얼마나 하셨겠습니까? 연습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데 연습량까지 합하면 지구를 한바뀌 도신 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선배님의 달리시는 자세를 보면 보기에는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고 사뿐사뿐 거볍게 뛰시는 것은 본인이 느끼시는 내면의 고통을 못 본 것이겠지요? 달리실 때와 그리고 평소에도 선배님을 대할 때의 인품을 보면 삼국시대 조각품의 국보 半跏思惟像을 보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고,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따뜻한 미소가 있고 갸날퍼 보이지만 한없이 커 보이고, 무조건 뛰기만 하는 것 같으면서 생각하게 하고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말할 수없는 오묘함이 있는 반가사유상을 한참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마라톤은 운동중에서도 격렬한 운동이고 고통이 가장 큰 운동이고 다이나믹한 운동입니다.
또한 마라톤은 혼자하는 운동입니다. 페이스 메이크, 동호인 등과 같이 달릴 수는 있지만 팀웍을 이루기도 어렵고 같이 달리는 옆 사람을 도와 줄 수도 없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마라톤 마스터즈들에 4시간 정도 달리면서 육체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고 상념에 빠지고 혼자서 고통을 즐기면서 사유하게 됩니다. 축구나 농구는 경기도중 딴 생각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혼자 달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것이 마라톤은 가장 동적인 운동이면서 정적인 운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蔡根譚에서 말하는 "靜中動 動中靜"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또한 이 말에 가장 적합한 마라토너가 선배님이 아니신가 합니다.
선배님, 마라톤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히 후배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