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망월마라톤 
| 제목 | 8인 밀양 속으로(청도편) |
|---|---|
| 글쓴이 | 유대지(44) [ sps38@hanmail.net ] |
| 작성일 | 2014-02-25 |
[ 8인 밀양 속으로(청도편) ]
2014년 2월 22일 토요일 8시 34분.
죽전정류장에 도착하니 경부선 상하행선을 수많은 차량이 달리는 아스팔트 위로 봄바람이 아닌 다소 싸늘한 바람이 얼굴에 와닿았다. 정각 8시 10분에 온다던 그 버스에 이렇게 늦었다. 죽전정류소에서 박 수진선배님과 함께 25인승버스에 올랐다. 차안에 들어서니 다정다감하시고 항상 눈높이를 후배들과 함께 해주시는 김정호대선배님(29),젠틀맨이신 문영상선배님(37),추억만들기의 달인이신 박기현선배님(40),인간네비게이션이신 박수진선배님(42),38선맨 유대지(44),달변가이고 항상 분위기를 따뜬하게 띄우는 서울변호사인 박승규동문(45),내공이 무진장인 대공 오천석동문(45),미소년으로서 언제나 환하게 웃음짓는 설화윤동문(47) 이상 8명과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 인천 40대 과장기사. 각자 가문을 대표하여 참석한 얼굴로서 9명이 1박 2일을 동행할 명단이다. 불참하신 동문님의 설명을 들으니 각자 개인 사정이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참석자 수가 거의 반으로 줄다니..아쉬운 생각이었다.
서로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나서 버스는 우리의 1차 목적지 경북 청도 할매 추어탕집을 향하여 떠났다. 인간네비게이션이신 박수진선배님께서 이번 행사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렇게 갑자기 인원이 적어졌다는 사실을 전날밤 10시경에 확인하고 부랴부야 밀양 현지에 전화를 걸어서 염소잡는 작업을 중단하라고 했는데 아뿔사!! 밀양 현지에서 들려오는 회신은
(아이고,형님요, 염소 벌써 잡았따 아잉교, 그것도 큰거로요!)
이미 상황은 벌어진 뒤였고, 다소 걱정스러운 박선배님의 전후 사정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리일행들은 이심전심으로 속으로 매우 흐뭇한 표정지었으리라.
( 허허, 안자 염소 배터지게 묵게 생겼네. 아이고 전화위복이 따로있낭,잘됐네 허허, ) 그러나 우리일행들은 그 마음을 밖으로 표현하지 못한채 속으로만 간직하지 않을 수 없는 그 고통을 박선배님은 몰랐으리라. 왜냐하면 박선배님의 이야기가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이었다.
하늘은 해맑고 기분은 어느새 업그래이드 되는 듯 일행 모두 느낌이 좋아졌다. 문선배님께서 며칠전부터 감기로 다소 건강이 불편하신데도 참석하신 결단에 모두들 찬사를 보냈다. 김정호 대선배님께서 대화합의 달인으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동문들의 재담, 특히 대공과 서울변호사의 유모어가 곁들인 친근한 대화속에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가운데 화성정류소에 도착하여 박수진선배님이 사주신 커피를 마시면서 분위기는 최고로 상승했다. 봄날씨가 한 몫했다고본다. 그때 드디어 일이 벌어졌다.버스뒷좌석에서 누구랑 스마트폰으로 오래동안 대화를 나누고있던 설동문의 얼굴이 굳어지고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송금을 긴급하게 해야되는데 와이파이 작동이 안되어서 울상을 지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나타난 PC의 달인 대공동문이 스마트폰으로 설동문의 민원을 즉석에서 해결해주었으니.. 그 고마움을 설동문은 아마도 오래 기억할것이고 그 장면을 지켜본 우리일행도 마음을 놓았으며,대공동문의 실력을 자타가 공인한 뜻깊은 자리이기도했다.
아! 청도군.
난생 처음 와본 이곳의 첫인상은 도시가 조용하다는 느낌이었다.청도역앞 노상에 서 촌노들이 재약산의 특산물인 미나리며, 쑥들이랑 이고장 특산물들을 팔고 있는게 눈에 띄였다. 완연한 봄날의 전령사들이 아닌가? 그러나 청도는 무어라해도 전국에서 몰려오는 소싸움의 발원지이다.이고장 최고의 놀이로서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4월에 열린다고한다.
청도는 전래의 전설과 구국의 인사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기도하다.
지금으로부터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각남면 옥산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이 마을에는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착한 부부가 남매를 기르면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가난한 탓도 있었겠지만 세상물정이란 전혀 모르고 남이 보기에는 모자란 사람이었다. 이들은 매우 가난하여 남의 집일을 돕거나 나무를 해다 팔아 하루 하루를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딸아이가 열세 살쯤 되었을 때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의원의 얘기로는 딸이 폐병이라고 하나 워낙 가난한 형편이라 약도 제대로 구해 쓰질 못하였다. 폐병에는 무엇보다도 몸을 보신케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 하나 밥 한 그릇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형편에 딸에게 보신을 시킬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자리에 누워 시름시름 앓던 딸이 부모의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죽고 말았다. 부모의 마음은 애통하기 그지없었으나 이미 죽은 목숨이라 딸을 고이 묻어주어 후생이나 잘 살도록 해 줄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아버지가 딸을 가마니에 싸서 마을 앞을 흐르는 강변에다 장사를 지냈다.장사를 지내고 온 후부터 아버지는 매일 저녁 딸을 생각하면서 울고 지내기를 여러 날이 되었다. 그 날도 딸의 애통한 죽음을 슬퍼하고 가난한 것을 원망하며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잠결에 꿈에 딸이 나타나더니 「아버지, 제가 일찍 저 세상으로 가서 아버지에게 불효를 지어 죄송하기 한량없습니다. 부디 몸을 생각하시고 어머니와 오빠를 생각하셔서 그만 슬픔을 잊으세요. 그리고 제가 아버지에게 불효를 갚는 뜻에서 폐병을 낫게 할 수 있도록 해 드릴 테니 다시는 저와 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도록 해 주세요.」라고 하였다. 그리던 딸의 모습과 음성이라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보니 꿈이었을 따름이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앉아 지낸 결과 가세가 더욱 말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 이젠 슬픔을 딛고 살아가리라 마음을 먹었다.이튿날 오랜만에 나무를 하러 가기 위해 아침밥을 먹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손님이 찾아 왔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자신을 찾아 올 사람이 없을 텐데 손님이 왔다고 하니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방안으로 모셔들이게 했다. 찾아온 손님을 방으로 모시고 보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그동안 폐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꿈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아무데 ○○를 찾아가면 나을 수 있으니 가라고 해서 왔다는 것이다. 어젯밤 자신의 꿈도 이상하고 해서 그 사람을 살펴보니 꼭 폐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미치자 딸의 아버지는 환자라고 찾아온 사람의 입을 벌리게 하고 보니 혀 밑에 이상한 게 있었다. 평소에 소병은 고치기 위해 두었던 소침을 꺼내서 그곳을 살짝 찔렀다. 그러자, 그 곳에서 털(毛)같은 것이 있어 그것을 뽑아내어 버렸다. 이후로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원근(遠近)에서 폐병 환자들이 찾아와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한다. 이 곳에서 혀 밑에 침을 맞고 나면 폐병 환자는 반드시 나았다고 한다. 그러나 딸의 아버지는 돈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돈의 가치도 몰랐기 때문에 주는 대로 받고 환자들만 치료해 주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가세는 점차로 나아졌으나 크게 부유하지는 못했고,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니 폐병치료에 대해서 그 맥이 끊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라를 구하시고 선정을 배푸신 명정승도 많은데 그 가운데 김지대(金之岱 : 1190~1266)선생을 소개한다.
선생은 청도김씨(淸道金氏) 시조로 시호는 영헌공(英憲公). 고려시대의 관리로 1217년(고종4년) 거란이 강동을 공략할 때 아버지 대신 종군하였다. 그후 공이 판사재사(判司宰事)로 있을 때 몽고와의 전투에서 첨서추밀원사(簽書樞密院事)로 부임하여 민심을 무마하고 서북 40여 성을 평정(平定)하고, 수태부중서시랑평장사(守太傅中書侍郞平章事)에 이르러 은퇴하신 문무를 겸비하신 분으로 청도고장을 빛내신 훌륭하신 분이시다.
경북 내륙도시로서 조용하게 발전하는 고장인 듯 도시전체가 전원같은 기분이었다.
(다음은 밀양편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식성군 문적(息城君 文籍) ]임진왜란(壬辰倭亂)때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의 부장으로 활약했던 식성군 이운룡(李雲龍:1562∼1610)장군이 수군통제사(水軍統制使)재직 시 임란후의 상황 등을 기록한 일기1권과 계본등록(啓本謄錄)2권이다.
여기서 잠시 청도군을 살펴봐야겠다. 먼저위치는 대구, 부산, 울산, 경남, 경북의 7개 시군과 인접한 영남권의 중심지인 영남알프스의 발원지로 고속도로, 철도, 국도 등 교통의 요충지이며, 군청은 청도군 화양읍 청화로에있으며 면적은693.9Km²(서울특별시 면적의1.2배)이며,유래는 삼한시대 우유국으로 존재하다 신라에 합병된 후 유례왕(서기 280년)때부터 이서국으로 고려 현종 9년(서기 1018년) 청도군으로 개칭, 세대수는 20,578호, 인구는 43,968명(2012년도 12월말 현재). 경상북도 최남단에 위치하여 경부선 철도와 대구-부산간고속도로, 국도 20호, 25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신라삼국통일의 정신이념인 화랑정신이 깃들여있는곳이기도하다.
박기현선배님의 진가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동문들에게 추억의 향기를 남기려고 장소를 옮겨가면서 눈물겨웁고 헌신적이신 선배님의 추억만들기 동작들..
청도군은 1970년대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그 흔적은 지금도 남아있다.그당시 이 새마음운동은 온 국민들에게 잘살아보자는 협동정신이 나라의 경제를 크게 부흥시켰으며 박정희대통령의 최대업적으로 우리국민들 가슴속에 지금도 새겨져있다.아쉬운 것은 그 유명한 청도 소싸움을 보지못한채 추어탕거리에서 수십년전부터 대대로 내려오고있는 유명하다는 할매집에서 추어탕 한 그릇으로 점심으로 때우고 유서깊은 청도문화를 일정상 둘러 못한채 우리일동은 밀양을 향해서 달려야만 되었다.
[ 불령사 전탑(佛靈寺塼塔) ]불령사(佛靈寺)는 용산리 불령계곡 깊숙이 호랑산 기암절벽 아래에 645년(선덕왕14년)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그 후 1912년 봉주스님이 중건하고 1930년부터 지금까지 중수를 거듭해온 이 사찰에는 신라최고의 조각가이자 명필인 양지(良志)스님의 천년 전 작품으로 추정되는 전탑(塼塔)이 있다.
(다음은 밀양편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