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갔다왔다 아이가.

4일 동기모임에서 무리하고, 5일 회사에서 빌빌하다가 2340시 속초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경기불황이니 뭐니 해도 3일 연휴 즐기러 강원도로 놀러가는 사람은 무지 많더라. 차들이 그 새벽시간에도 막히니...... 전화기 놓을 줄 모르는 옆자리 아저씨 덕분에 1시간 겨우 눈붙이고, 0520시 산행을 시작했다.

- 0520-0600 : 소공원 출발, 비선대 도착

- 0600-0810 : 금강굴 경유 마등령 도착
 마등령 가는 능선까지 오르는 사면길이 엄청 가파라서 힘들었지만, 좌측으로 천불동 계곡, 공룡능선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대청봉을 그리고 우측으로 울산바위를 보며 오르는 능선길은 오를만 했다.

- 0810-0900 : 휴식
 마등령에서 잠깐의 휴식 후 출발했지만, 몸이 너무 쳐지는 것 같아 영양보충후 긴 시간의 휴식을 더 가지고 다시 출발.

- 0900-1140 : 공룡능선 타고 희운각 도착
 처음가는 길인데다, 위험하다고들 해서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쉽게 산행. 오르고 내리기 상그러운 코스가 몇개 있는 걸로 봐서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된 코스는 아닌 것 같고, 역시 산이 높으니 골은 깊더라. 저..........아래 내려다 보이는 우측의 가야동 그리고 좌측의 천불동 계곡이 무지 깊어 보였으니까.

- 1140-1230 : 중식, 휴식
 혼자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먹는 라면에 햇반, 그리고 담배 한대 아니 두대. 혼자 밥 먹는게 남들 보기 뭐하지만, 그래도 이 맛 너거들은 모를기다. 끝내준다. 다음에 함 같이 먹어보자.

- 1230-1410 : 소청, 중청 거쳐 대청봉 도착
 소청까지 50분의 가파른 오르막 길, 다리에 힘 풀린 상태에서 여기 오르기 만만치 않더라. 그래도 내려오는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보면서 용 여러번 썼다.
같은 날 48회 선배님들 한계령에서 중청으로 오른다 해서, 찾아봤는데 안보이시더라. 아마 차가 많이 막혀서 늦게 도착들 하신거 아닌가 싶다.

- 1410-1430 : 휴식
 남한에서 세번째 높은 곳, 설악산 대청봉. 9시간의 사투끝에 올랐지만 별다른 감회는 없었고, 360도 한바퀴 휘 둘러보고 다리쉼을 한 뒤 오색으로 출발.

- 1430-1650 : 오색으로 하산
 약 12시간의 산행중 제일 힘들었던 하산길, 다리에 힘은 없지 길은 가파르고 미끄럽지, 볼 것 없지. 오색코스는 친구들한테 가지마라 권하고 싶다.

- 1740-2230 : 고속버스타고 서울 도착
- 2330         : 집 도착

또 한번의 체력을 테스트했고,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다음번에 친구들도 등산으로 체력테스트 함 해 봐라. 운동의 필요성을 반드시 느낄꺼다. 집사람, 애기 눈치 보이겠지만, 이 문제는 지 하기 나름이다. 혼자 놀다 왔으면 절대 피곤한 표 내지 말고, 신경 좀 더 써 주면 된다.
나도 설악갔다 와서 어제는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서, 에버랜드 안갔나. 집에 오니 밤 12시가 넘었더라. 그래주면 우리마누라 내 혼자 산에 다니는 거 가지고는 절대 뭐라 안한다. 그리고 일요일 교회 안빼먹으면.......  

함 가자. 내가 또 함 주선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