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오랜만에  연극  한편을  보고선

요즘  하루하루를  우울한  심경으로  지내실건데  싶어

간단히  감상을  글  한 줄로  올려보니  조금의  전환이  되시면  좋겠네요..

              연극 에쿠우스를 감상하고

현존하는 작가 피터쉐퍼의 대표작 에쿠우스를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에서 보았다. 1975년 초연 이후 매 공연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에쿠우스를

그토록 보고 싶어 갈망했었는데 마침내 볼 수 있게 되어 설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알런역의 전박찬이란 신인 배우였는데 강렬한 연기

뿐 아니라 자신의 몸을 발가벗기며 온 정열을 불태우는 모습에 전율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질메이슨 역의 김지은과 또한 찬찬히 무대의 해석을 곁들이며

완숙한 연기를 해나가는 다이사트 역의 김태훈 역시 돋보였었다.

에쿠우스는 실험극장에서 끊임없이 공연되어 왔지만 이번에도 다양한 무대

해석과 제작을 통해 생생한 긴장감과 역동성 있는 호흡, 그리고 원작이 요구

하는 과감한 노출씬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무대였다.

그러나 그 노출씬마저 당혹스럽거나 음란한 면이 없이 오히려 인간 본연의

생생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 같아 배우나 관객 모두가 신선한 느낌을 주고

받았다고 느낀다면 나만의 느낌일까?

말 8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을 치료하면서 이 잔혹한 행위에 대한 원인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부모의 왜곡된 사랑, 특히 종교적인 강압과 압박이 소년을

말에 대한 열정과 욕망으로 점점 가득 채우게 되었고 이를 알게 된 다이사트는

비정상적인 소년의 원인을 치료하게 되지만 오히려 자신은 자신과 가정에서

자신의 아내에 대한 관계를 돌아보게 되면서 더욱 깊은 고민의 어둠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에쿠우스를 인생이 훌쩍 지나간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한 시점에서

다양한 무대 해석과 함께 극단 실험극장을 통해 다시 보게 됨을 무척 기쁘게 느꼈고

또 즐겁게 관람을 하였다. _ 끝 _

* 여러분들도 기회를 만들어 관람해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