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님, 사라진 아버지 사랑 되살렸다"

한화는 김승연회장의 경찰출두를 앞두고
"김승연 회장님, 사라진 아버지 사랑 되살렸다"는 제목으로 김 회장의 인간적 면모를 자세하게 소개한 자료를 배포했다. 보복 폭행 사건으로 김 회장에게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는 여론을 일부나마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자료에는 김회장의 인간적 면모,탁월한 경영 능력,부모님에 대한 효심,자식 사랑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김 회장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룹차원에서 김 회장을 살리기 위해 '육탄방어'에 나선 셈이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없지만,남들처럼 공부를 많이해서 유식하지도 않았고,김승연처럼 재산을 많이 물려줄 만큼 돈을 벌지도 못하셨지만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이 사회를 살아 갈수 있을 만큼의 건강한 육체와 올바른 정신을 물려주셨다.

어려서 나는 친구와 싸우고 집에 돌아오면 이유불문하고 나는 종아리를 맞아야 했다. 단지 친구와 사이좋게 놀지 못했다는 이유다.

가끔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 선생님에게 종아리에 훼초리자국이 선명할 만큼 매를 맞은 날에도 나는 부모님앞에서 그 종아리를 감추기에 급급했다.왜냐하면 부모님은 나를 감싸주기보다는 선생님을 두둔했었다."얼마나 네가 잘못을 했으면 선생님이 이토록 매를 들었겠냐"며 또 한번 혼이 나야 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내가 동네 힘없는 아이를 때려 코피라도 흘리면 우리 부모님은 계란꾸러미를 들고 그 집부모님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깊은 사과를 드렸다.

그때 우리 부모님 그 부모님께 사과하는 내용중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승연은 우리 부모와는 달리 할말이 많은 모양이다.장문의 보도자료까지 냈으니 말이다.

나도 이제는 아비가 되어 아들 둘을 키운다.어쩌다 동네형들에게 맞고 울며 들어 오면 나 역시 기분이 솔직히 더럽다.그래도 참고만다.
기껏 나는 이런 말을 하고 만다. "이 짜식아! 그러니까 왜 형들에게 까불어?

내 자식은 아비가 그룹회장이 아니라서 얻어 맞고 들어와도 그만이다.

김승연은 자식이 맞고 들어와서 고소할 것을 제안했더니 자식에게 '사나이답게 직접 사과 받으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자신과 경호원을 대동하고 술집종원업들을 무참히 짖밟았다.

그렇다면, 김승연에게,아니 재계순위 10위라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힘에 짖밟힌 술집 종업원들의 아버지는 지금 심정은 어떨까?

힘있는 재벌에게나 힘없는 술집종업원 아버지에게나 자식은 다 귀하고 소중하다.

술집종업원의 아버지는 지금 자식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자식아! 아버지는 재벌이 아니라서 미안하다!

[출처] 미디어다음/토론방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