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하다는 인삿말부터...

40회 신경조, 김유일 선배님, 44회 황재기 선배님,
51회 제남수 선배님, 54회 유창희 선배님,
58회 전상길, 엄창현 선배님,

모두 잘 계시는지요?
이 홈피 초기에 왔다가 까맣게 잊었었는데 다시 와 보니
무척 활발하네요.

86년 가을 졸업생 환송회 경비 마련을 위해 서울 시내를 이잡듯이
뒤져서 생면부지의 선배님을 상대로 2-5만원씩 회비를 뜯어간
악명 높은 60회 장본인입니다.
(그해 졸업생 환송회는 청량리 "부림관광호텔")

재기형,  따님이 벌써~~!!!  별님이가!!!  시집을!!!
나이는 저 혼자 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40회 형님들이 벌써 낼모래 환갑을 .....

요즘은 '웰빙'이라죠?
그 옛날, 좋았던 동래-고대 선후배님들과
아무 부담없이, 다시 한번 제기시장 닭발집이나 닭곱창집에서  
자리를 같이하는 그런 웰빙이 또 있을까요?

저는 사실 경찰청 출입 고대후배 기자들과 얼마전 닭발집을
다녀 왔습니다. (제기동 하숙촌 입구)

아줌마는 옛날 그 아줌마 그대론데, 집이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옛날과 특징적으로 틀린 점은 "번호표 교부"!!!
연탄불에 닭발 구워먹는 집에 웬 번호표???  젠장, 은행인감???

사연이 있뎁니다.

어떤 고대 커플이 동경 지사 발령받아 일본으로 갔는데, 신부가
입덧하면서 고대 닭발 아니면 아무 것도 안먹겠다 하여 남편이
닭발집 아줌마에게 급 타전, 택배로 냉동 고추장 닭발 두상자를
동경으로 보냈데요.

그것이 SBS 밀레니엄 탐방인가에 보도되고...

그 이후 유명세를 탄 닭발집... 84-5년도 제가 한참 다닐 땐
뻘건 김장용 고무 다라이 2개 팔았는데, 요즘은 골목 맞은편에
지점을 오픈하고도 모자라,  은행처럼 번호표를 교부한데네요....

"30분 후에 오세요", "1시간 후에 오세요"....
술 취한 김에 닭발집치곤 건방지기 이를 데 없지만,
30분, 1시간, 아니 2시간 넘게 기다려 그 닭발을 먹고 가는
40대, 50대....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요???

사랑합니다.
선배님, 후배님 여러분...

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다....
얼마나 돈을 많이 모으냐 보다....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