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 고등학교에서 조직화된 학교폭력의 실태가 속속 드러남으로써,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한 학교에 적게는 20명정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폭력서클의 대표적인 이름은 일진회로 밝혀졌다. 이들은 학교 내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협박해 회원으로 끌어들이거나, 새로운 회원선발 때 신고식의 하나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서열도 1대 1싸움을 통해 정하여, 심지어 서열이 낮은 회원들에게 앵벌이를 시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진회의 경우 전국적으로 퍼져있으며 지역연합 조직까지 결성하여, 이들은 지역대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패싸움까지 벌였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학교 폭력서클의 경우 성인 폭력조직과 연계되어 있어, 특히 방과 후 학생들을 동원하여 농장에서 강제노역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적발됐다.

이렇듯 최근 들어서 학교폭력이 단순한 폭언이나 따돌림에서, 성폭행, 구타, 상해, 패싸움, 금품갈취 등 흉포화되고 연소화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폭력현장도 남학생의 경우 길거리와 같이 장소를 가리지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기물파괴, 교사에 대한 폭력 등의 현상도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폭력서클가입 학생들에게 낮은 학업성취, 무단결석, 중도탈락 등 학교적응장애를 일으키며, 폭력, 가출, 음주 및 흡연, 도박, 자기학대, 난잡한 성행위 등 행동장애 현상을 촉발하고, 심지어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쌍방에게 정신장애에까지 이어지게 하는 사례가 많다고 청소년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그러면 학교폭력 현상을 예방하고 해소하기위한 방안들은 무엇인가.

우선 일진회 등 학교폭력서클을 파악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진해서 신고토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학교위신을 앞세워 `우리 학교에는 학교폭력이 없다`는 식으로 쉬쉬하거나 사실을 축소 은폐해서는, 향후 더 큰 학교폭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사전에 탄력적인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중도탈락 등의 학교적응장애 요인을 해소해야 할 것이며, 교사들은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위한 교육적체벌의 기준을 준수하여, 사전에 학교 내의 비폭력적인 분위기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학생자녀 양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가정에서부터 개방적이고 지지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의 폭력행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분위기조성, 자녀에 대한 무관심 등이 곧바로 학생자녀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학생에게는 별도로 상담전문가를 두어, 사회의 여러 폭력방지네트워크들을 연결해서 상담치료 혹은 법률옹호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재교육을 통해 다시 폭력의 늪에 빠지지않도록, 정부는 시급히 재교육시설과 예산확충을 해야 할 것이다.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대중 매체들과 연계하여 폭력을 조장하고 인간존중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나 기사 등을 생산하지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울러 폭력의 비인간성을 일깨워주는 올바른 인간관교육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과 치안부처에서는 서로 협력하여, 사전에 학교주변의 유해업소와 청소년 출입금지구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거나, 상담전문가를 확충하여 학생선도 프로그램을 통한 폭력예방 상담서비스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시민단체, 학교, 학부모가 다같이 학교폭력의 사회적 위험성을 직시하면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만 할 것이다.

(박순원 칼럼  blog.nate.com/soonerpark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