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회에서의 등산과 수행(修行)

임태복(43회)tbart@hanmail.net

인간은 등산을 통하여 신의 뜻과 사랑이 가득 깃들어 있는 자연의 섭리를
슬기롭게 체득하고 자기자신의 본래의 참모습을 바라 볼 수 있게 되며,또한
진리탐구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에서 현실적으로
부딛치게 되는 삶을 시원스럽게 즐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등산의 시원한 맛을 느낄줄 알게 되면 인생의 행복스러운
참맛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1.항상 착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산행하라.
인간이 등산을 하는 것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자기 몸을
자연에 잘 순응시켜 나감으로써 자신의 심신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
가도록 하는 한편 자연속에 내재(內在)하고 있는 신의 설리를 체득하면서
신으로 부활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진리를 탐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등산을 할 때에는 항상 착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산행
해야 할 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자연의 섭리를 잘 조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2.등산은 오직 자신과 싸우는 운동이다.
등산은 상대방과 싸우면서 승리를 쟁취하는 운동경기가 아니라 항상
자기자신과 싸우면서 인내심을 길러가는 운동이기 때문에 자신의 여건에
맞게 해야 하며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만약 무리하면 자칫
몸을 상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3.걸음걸이를 아주 느리게 하라.
등산은 마라톤 경기가 아니므로 산행을 시작할 때는 걸음걸이를 아주
느리게 하여 심장 등에 겁(劫),즉 마음(心)에 따라 힘(力)이 흘러가는(去)
그러한 겁(劫)을 주지 않으면서 인체의 각 기관을 조금 조금씩 적응시켜
나가도록 해야 하며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천천히 걷고 난 다음에 비로소 속도를 서서히 올리도록 해야 한다.
등산에 그리 능숙하지 못한 사람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갑자기 강도를 높여 속도를 올리면 심장 등에 무리가 가서 금방
지치는 결과가 초래되므로 갑자기 속도를 올리지말고 가능한 한 처음 시작할 때의
속도로 계속 유지하도록 하여 처음과 끝이 비슷한 산행속도가 유지되도록
해야한다. 이러한 속도유지는 별도의 휴식이 필요없기 때문에 심장에
큰 무리가 오지 않게될 뿐만 아니라 항상 신진대사 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땀이 잘 나오면서 숨이 덜차게 되며 갈증도 덜 일어난다.

4.자연과의 대화보다는 자신과의 대화이다.
등산은 산을 정복하기 보다는 자신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고, 자연과 대화하기
보다는 자기자신과 대화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자신의 체력으로 자연을
극복하기 보다는 자신의 인내심으로 자연에 순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등산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인내심을 배운다고 하고,
다른한편으로는 스스로 겸손과 인내를 배우기 위해 등산을 한다고 한다. 즉
자연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고 신의 뜻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자연의 순리와 신의 섭리와 같은 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엮어가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등산은 힘이 강하고 체구가 크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착하고 인내심이 강해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5.등산을 하기 직전엔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라.
등산을 하기 직전에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에서 먹은 음식을 소화시켜
힘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실제 산행을 할 때에는 힘이 부족하여 몹시 애를 먹게 되므로
가능하면 아침에는 우유,요구르트,계란,초콜렛 등과 같은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적당히(적게) 먹는 것이 좋다.산행 도중 배가 고프거나
힘이 부족하게 될 경우에는 그때마다 초콜렛이나 사탕 등을 조금씩
먹는 것도 체력을 유지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또한, 술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필요이상 과음할 경우 알코올이
아세트 알데하이드나 식초산 등으로 계속 산화되어 가지 못하고 포도당 등으로
다시 환원되기 때문에 에너지를 생산하기는 커녕 오히려 체내에 있는
잔여 에너지를 사용하여 술을 해독하려는 숙취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며 평소 특별한 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체내기능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온 사람을 제외하고는 등산 전날이나 취침하기 전에는
필요이상의 과도한 음주는 삼가해야 한다. 또한 잠도 충분히 많이
자야한다.

6.등산은 만병통치약이다.
누구든지 등산을 하게 되면 땀을 많이 흘리면서 맑은 공기와 햇빛을 듬뿍
머금을 수 있으므로 조직세포의 신진대사 작용을 통해 자신의 인체를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게 될 뿐만아니라 마음 속에 끼여 있는 더러운 욕심의 때를
깨끗이 씻어 낼수 있기때문에 소위 골다공증,전립선 부전증,당뇨병,고혈압,
동맥경화증,협심증 등과 같은 성인병들을 모두 말끔이 치료될 수 있다고
하며 암 등과 같은 질병들을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등산을 통해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깨끗이
해소시켜야 한다.

7.하산시 기혈이 흐르도록 발가락운동을 수시로 하라.
하산시 힘이 소진되면 기혈이 왕성하지 못하므로 길바닥에 미끄러져 다치거나
발목을 접질릴 경우가 있으므로 하산 할 때는 등산화를 신은채로 발가락을
수시로 곰지락거려서 발에 기혈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8.성공적인 등산완료는 체력증진과 인내심의 합작품이다.
땀의 참된 맛과 인생의 참된 맛을 즐길 수 있는 등산을 시원하게 참고
견딜수 있는 아름다운 인내심을 자연속에서 마음껏 가꾸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최선을 다한 우리의 여유로운 삶과 슬기로운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산행코스가 아무리 멀고 험하다고 하더라도 산행대장(안내자)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등산에 임해야 한다.
"인간(人)이 산(山)에 가면 선인(仙人)이 되고 인간(人)이 골짜기(俗)로 나오면
속인(俗人)이 된다"고 하는 말은 바로 자연의 세계 즉 등산과 인간사회에서의
수행의 뜻이 내포된 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