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 년 만에 제주도 놀러간다고,비행기 표(여행사) 때문에 부산행 고속 버스를

탔다.김해공항 출발은 오후 5시 반,가다가 차가 막혀 5월 3일 연휴 첫날이라

북새통.옥산 휴게소에서 잠간 쉬는데 화장실도 만원,핫도그 집도 줄,인산인해였다.

그런데 잠간 쉬고 버스를 타는데,옆에 부산 사상 가는 버스가 있어서 부탁해서

공항 가까운 사상행 버스를 타게 되어, 이젠 비행기 시간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계속 정체가 이어져 버스가 국도로 갔다가 고속도로로 갔다가 하여 결국 창원에서

방향을 틀어 김해로 갔다.거기도 정체,결국 사상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미

비행기는 떠나버리고,천지개벽한 부산 서부터미널 가운데에 내가 있었다.

정말 너무 많이 변해서 서울 촌놈이 되고 말았다.88올림픽 때 전후 2년간

그곳에서 근무했는데,너무 변해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 사상역 쪽으로 가서,돼지 국밥을 한그릇 먹어 요기를 하고,

전철을 타고 3정거장 김해공항에 들어갔다.어렵게 집사람이 예약해 놓은

8시 항공권을 받고서야 안심이 되었다.제주도에 내리니 밤 9시였다.

다음날 부터 구경인데,가는곳 마다,만원사례였다.특히 에코랜드에는

차와 사람으로 돈내고 구경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보리밥 집도,

돼지 고기집도 얼마나 기다렸는 지,모른다.

제주도 인구가 60만명이라고 했다.여행 마치고 5월 6일 제주공항엘 갔다.엄청난

사람들과 휘황찬란한 면세점에 나는 정신이 없었다.우선 부산행표를 취소하고

김포행 2시 아시아나 표를 한장 구했다.직원이 경로라며 10% 할인해

주었다.고마웠다.비행기 삯이 꽤 많았다.김포 공항에 내리니 9호선

전철이 있어서 탔다.거기엔 나이든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내자신이

문자그대로 경로임이 느껴졌다.

제주도 가기가,표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어떤 가족에게 물으니,1년전

에 예약을 했다고했다.정말 노는 것,돈쓰는 것도 힘든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