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바람속에서도 동고정신으로만 가지고 모여도 될 것을
모두들 파리채(저는 집에서 테니스 갈 때 파리 좀 잡고 오겠다고 함)를 들고 모였으니
이 또한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 우리들의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강남권에서 파리채를 휘 둘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려해 주신 방선배님,
날이 궂으면 안 되는데 라는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아침 일찍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ok라는 문자를 날렸던 총무님
이제는 연세를 좀 생각하셨으면 하는 걱정이 되지만 항상 이팔청춘의 원기 왕성한 정력을 과시하시는 우리 회장님
둘둘회의 모임을 위하여 좋은 상품들을 보내 주신 정민철  선배님
그 외 둘둘회의 모임에 참석하신 선배님, 동기들, 후배님
2005년도 첫 모임은 세찬 바람속에서도 여러분들의 협조로 즐겁게 보냈습니다.

저는 시합에서 우승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날은 저에게는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물론 다리에 쥐가 나서도 다시 일어서 시합을 마무리 해 준
윤경호 후배에게도 고맙웠다는 말을 전하면서.....

우승의 영광과 상품을 들고 오늘만은 술을 자제하고 집에 가서
왕파리 잡아 왔다고 마누라와 자식한테 자랑할려고
저녁식사 시간에 술을 자제하면서 술잔을 천천히 들고 하였지만
성화봉송주를 계기로 시동이 걸려서 결국은 생맥주, 노래방, 동기들과 폭탄주를 끝으로 하고서 집으로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마누라의 정신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왕파리 소식은 마누라 잔소리에 파 묻혀 흔적이 없고
건강을 위한 운동이 아니고 건강을 해치는 운동은 가지 말라는
마누라의 훈시,
파리채만 들고 나갔다가 집에만 오면 듣는 소리
이제 나이가 나이니 만큼 술조심하고 폭주 좀 하지 말라는 등
말이야 다 맞는 말이고 서방님 건강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데
할말이 없으니 꼼짝 못하고 듣다가 잠이 들었답니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둘둘회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여
두 번째 모임에서는 실행을 하여 봅시다
방법 일 : 술을 적게 마신다.
⇒ 땀빼고 나니 술이 끝없이 들어 가는데 이걸 어쩌남
방법 이 : 마누라와 같이 운동한다.
⇒ 마누라에게 테니스 시켜보고 안되어서 배트민트, 탁구, 보링 다 시켜보아도 운동에 취미없음
방법 삼 : 운동 후 샤워하고 일절 술을 안 먹고 식사만 한다.
⇒ 과연 가능할까(?)

여러분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 것 같기도 한데
서방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모님들을 위하여
우리 모두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 봅시다.
감사합니다.

추신 : 총무님 우승턱으로 저가 노래방비 2만원, 노래방 술값 3만원 합이 5만원 솟았던 것 같은데요, 준우승보다는 쪼매 더 한 것 아닌가요. 아무튼 총무가 제일 고생이니 다음에는 주머니 사정 넉넉하게 준비할께요. 우승할 줄 꿈에도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