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려고 창밖을 내다보니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었지요. 저는 많은 눈으로 인해 길이 막힐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여느 때와 같이 저녁 6시쯤 직원들과 같이 통근 버스에 올랐습니다. 회사에서 직원 숙소까지는 버스로 40분 거리였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요. 길이 막혀도 오늘 밤 안에는 도착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눈으로 인해 고갯길이 막혔다고 차들이 돌아 나오고, 결국 우리 버스도 다른길로 돌아 가기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큰길로 나오자 많은 차들로 인해 이젠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갇혀 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밤은 깊어가고..차는 꼼짝 못하고..새우잠을 자는둥 마는둥..춥고 배도고프고..새벽이 되어서야 길이 뚫려 차들이 하나둘 빠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8시쯤 되어서야 우리는 파김치가 되어서 직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왔다는 안도감도 잠시..우리 직원들의 머리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버스 뒤 쪽에 있던 과장님이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출근 시간 됐으니 집에 가서 세수만 하고 빨리들 나와라, 통근 버스 떠난다!!!\'

(저의 처남의 실화였습니다..
그래서 어케 됐냐고 물었더니, 처남 왈 \" 출근은 무슨 출근, 이틀 동안 잠만 디지게 잤다\" 카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