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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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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색다른 경험, 반가운 모임, 지리산 둘레길 45전국합동모임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강성철(45) [ sckang2000@hanmail.net ]
작성일 2013-09-29
9월 28-29(토-일), 1박 2일 동안 지리산 둘레길에서 45동기전국합동 모임이 있었고,
재경에선 김진효, 김형만, 박병수, 안희정(곡성 거주 중), 강성철 5명이 참가했습니다.
 
부산/마창/울산에선 31명 참가, 총 36명이 1박 2일 동안, "같이" 걷고/타고/먹고/마시며
각자 나름대로(술/음식/대화/남자들끼리 밤새 즐기는 게임/친구 부인들 7 선녀가 보낸
방법은 모르겠고...) 즐거운 시간 보냈고, 제 개인적으로는 늘 마음에 담고 있는 몇몇
친구들 만나고 편하게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어서 특히 좋았습니다.
 
상당히 비가 뿌리는 데도 불구하고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3~4시간 동안 20명 정도가
둘레길 8구간 함께 걸었던 경험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참 아쉬웠던 일 중 하나는 백운계곡을 지나고 A/B조로 분리될 때, 부산의 인기남 임모
동기가 "보살님" 중 한 명이라도 A조에 가담해달라고 호소해도, 선녀 보살님들은 모두
"매정하게" 돌아서 B조에 합류, 하산하고 남자 7명만 쓸쓸히 비를 맞으며 최장 코스인
A조를 서둘러 다녀왔던 점(임모 동기님, 믿을 사람은 정숙님 밖에 없지?).
 
박모 동기가 안모 동기의 40여년 만에 밝혀진 동래여고 관련 비사 등을 밝히라고 했으나,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난 앞으로도 조용히 지내고 싶습니다.
 
모임 준비, 진행 등을 세밀히 신경 써서 잘 이끄신 부산 집행부 조경권 회장, 이대영 총무,
영원한 리베로 김겸열 부회장, 박의흠 부회장, 산악회장 정연보, 산행대장 박석근 동기 등
수고 많이 하셨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신 점 고맙습니다. 언제 다시 보더라도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고 또 만납시다.
 
9/29 저녁에, 강성철 드림
P.S. 빗속 둘레길과 함께 유난히 생각나는 일부 모습들 다음과 같이 그려봅니다.
 
1) 조옥현님께서 주신 모과를 들고 신랑에게 (지금도!) 좋은지 나쁜지 몰라서 술을
    담글까 말까 망설이던, "몸으로 때우는 덴 자신 있다는" 최정자님(제경렬 동기 부인),
2) 상환 동기 결혼식 참석차 불참한 윤상배 동기 없다고 상배가 총각 때 늘 자기
    따라 다녔는데 아들도 아빠 닮았다는 비밀을 폭로한 부인 강정임님,
3) 의흠이와 함께 테니스 혼합 복식 챔피언 먹었던 강성호 동기 부인,
4) 늘 남편 대신 동기회 일에 열심인 조옥현님,
5) 학수 애 결혼식 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부부 동반한 우동영 동기와 부인,
6) 봉사 활동차 몽골 출장 준비 중인 정범모 동기 대신 나 홀로 오신 범모 부인,
7) 식사 후 커피 "많이" 달라하신 선녀 한 분(신랑이 누구인지 몰라서 죄송),
8) 길가에 숱하게 떨어져 있던 "알밤"을 주워 구워 먹겠다는 꿈을 꾸며 귀경한
    박병수 재경 회장,
9) 더 건강해진 몸으로 곡성에서 현지 합류하여 맛있는 산채비빔밥 함께 먹고,
    선녀들의 운전기사 역을 담당했던 안희정 동기,
10) 산청 "갈비"의 미련을 간직한 채 시간 관계상 억지로 다음 기회로 미룬 형만 동기,
11) 컨디션 난조로 고생한 진효 동기(좀 쉬어라~),
12) 중학교 때 그리운 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 성호의 “찐살” 얘기
      (당시에 날 울렸다 하더라도 날 키워주신 우리 할매 생각나게 해줘서 고마워!),
13) 옛날 제 회장할 때 나오라 해도 잘 안 나와서 “어떨 땐 밉더라”고 고백한 조용준 동기
      (당시 7시 퇴근은 꿈도 꾸지 못했던 험난했던 임원 생활을 살짝 생각하게 해 주었고,
      잠시나마 “다 쓸모 없었던 지난 날” 중 일부가 주마등처럼...)
14) 잠시 기억의 혼란이 와서 부인 “이정숙”님을 “김정숙”님으로 “성(姓) 희롱”해서
      미안했던 우리 “임모”씨 광택이, 부인 위해 꼬박꼬박 함께 산책하며 본인도
      더 건강해진 광택이; 믿는다, 요즘 겪는 일을 반드시 “새옹지마, 전화위복”으로 만들
      네 능력과, 너를 향한 최고의 후원자 “부처님의 백”을...
15) 이번 모임 때 열심히 꼼수 연구하다 부인(김옥인님) 한마디에 수영 특훈의 꿈을 접고 
      지리산에 혼자 왕림하신 의흠이, 우중 둘레길 산행 입구에서 만난 “TATA Daewoo" 
      사람들 보며 날리던 시절 잠시 그리워하고, 성호 부인 테니스 잘 친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함께 한 혼합 복식 우승 경력을 깨알처럼 슬쩍 자랑하던 의흠이,
      아들 생일날 ”% 멘트“로 덕담했더니 아들 반응 좋았다고 몹시 흥분하던 의흠이
      (영준아~ 문자 자주해서 아버지 기분 좋게 해드려라!), 만나서 좋았다...
16) 마라토너라고 다 같은가? 으슬으슬 추운데도 짧은 민소매 옷에 탄탄한 상체
      (복근을 못 봐서...) 드러내며 부지런히 모든 일 준비한 이대영 “총무”
      (난 좋아하지 않는 용어지만, “남”이니까 나도 똑 같이 쓴다),
17) “참 산을 좋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나게 하는 석근, 우중 둘레길 A코스
      함께 한 기억 꽤 오래갈 것 같네,
18) 우연히 장가계 여행 간다는 얘기 듣고 “어~ 이런 우연이!”, 며칠 사이에 같은 곳에!,
      동환아, 여행 잘 다녀와라,
19) 둘레길 행사 총감독 역할을 한 겸열이, 먼 길 돌아오는데도 서울팀 생각해서 우리 4명
      산청까지 데려다 줘서 고맙다. 또 긴 글 썼다고 (속으로/밖으로) 뭐라 하지 마시고...
      (겸열아, 사실 난 “아주 짧게” 쓸 생각 밖에 없었고, 최대한 빨리 마쳐야 할 다른 일이
      있는데도 살짝 판단이 어긋나서 읽는 사람 피곤할 수도 있는 글 쓰고 있네. 이제 임무 
      거의 끝나가니까 조금만 더 해량하기길...)
20) 졸업 4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구상에 열심인 유창현 동기(형만이는 난타에 합격??),
21) 안희정 동기가 강성호 동기를 그렇게 “그리워”한 줄 이제야 알았다. 당시 “힘”의 상징
      운동천재 성호, 희정이 지금 모습보고 “잘 컸네~”하고 대견해하는 성호, 평소 밖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점, 모두 기억합시다!
22) 희정이가 우리 졸업 앨범에 “농구부” 사진을 넣게 한 장본인이라네요. 난 그런 사진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동래여고 얘기는 생략합니다.)
23) 틈만 나면 노변잡기에 열을 올리던 제경렬 동기, 들으면 웃음이 나지만 은근히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19금 스토리의 명수인 조경권 부산 회장, 얼결에 밤놀이에 참여했다가 
      밤새고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면서도 “산악회장이~”라는 말 한마디에 A조에 합류한
      정연보 동기, 참 긴 동화 같은 이야기(“부부란~”)를 잘 설명하던 인주 동기, 
      재경 동기회에 자주 참여한 문 병호 동기와 문양환 동기, 볼수록 멋있는 김상헌 동기,
      달력하면 항상 생각나는 강태규 동기, 얼굴은 알겠지만 이름을 모르거나,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만나서 반가웠던 동기들.....

모두 자기의 소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기 우주 잘들 가꾸고 때가 되면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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