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아, 잘 지내겠지?
어제(12일) 한국체대<올림픽공원 안>에서 '재경 동래고 가을체육대회'가 열린 거 들어서 알고 있을거야.
우리 동기는 태일, 원우, 성배, 상돈, 진희, 재한, 영철, 영길, 창규, 경진, 순기, 관일, 봉규, 동출 이렇게 열 네명이 왔더라.
천막마다엔 각 회수를 알리는 현수막이 주욱 걸려있는데도 <35회>는 없었단다.
왜냐고? 어느새 훌쩍 원로가 돼 버려 높다란 단상 본부석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지....
우리는 세월은 流水와 같다고 배웠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애. 물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흐르는 게 바람이니까 流風과 같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안 그래 태종아?
당연히 네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었지.
마침 태일이가 다녀왔다며 자세한 안부를 전해줘서 마치 너가 동석해 있는 것처럼 모두들 반가워했단다.
맥주파와 소주파로 나뉘어 마시고 또 마시다보니 모두들 그만....
언제 한번 올 일이 없을까?
잘있거라 정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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