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추운날을 골라서 심양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북경역을 출발한 야간열차가 10시간을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부드러운 침대, 딱딱한 침대, 부드러운 좌석, 딱딱한 좌석으로 사람들은 갈라져서 열차를 탑니다. 종이 조각 하나가 사람들을 참 질서 있게 잘 만듭니다. 저는 딱딱한 침대에 몸을 뉘였습니다. 3층 침대가 좌우로 열린공간으로 배열된 구조입니다.

심양에는 이렇게 출장을 가곤 합니다. 옆 칸 침대에 누워계신 할아버지 기침소리가 갈갈합니다. 침대 베개에서 골골한 냄새까지 겹치는 군요... 음...'이 정도는 뭐 ...'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그러면서 지나번 출장 때 옆칸에 자던 아가씨가 떠올랐습니다....착달라 붙은 내복을 입고 자던 .... 조금 빵빵했던 엉덩이....아침 희뿌연 햇살 속에서 치마를 올리고...내복을 벗고 ...검정 스타킹을 하얀 속살 위로 감아올리던... 좀 선정적이었나요?...근데 여긴 아닙니다.....그냥 옷입는 건데....근데 저는 왜 그때 남들 안 보는 걸... 게슴츠레..쯧쯧...
무탈한 밤이 지나고 무사히 심양에 도착했습니다...

심양왕, 4대 도시, 동북3성 교통, 철강, 군수산업 중심지, 조선족 동포, 전체700만 인구, 서탑거리, 인력시장......제가 아는 심양의 전부입니다.

우선 평양관으로 갔습니다. 저는 심양에 오면 늘 평양관에 갑니다. 이유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알려고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정 알고 싶으시면 관리자님에게 게시판 인증 처리를 요구하시든지..
뭐 국가보안법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요즘은 국가보안법보다 가정보호법이 워낙 살벌해서요...
울 집사람 여기 무지 들어와서 봅니다. 가끔 혼자서 깔깔거리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무지하게 잔머리 돌려야 됩니다.  일을 해야 되니깐요...
파트너가 물색한 새로운 사업장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근데 파트너가 이번에 차를 한대 샀더군요.. 조선족 동포입니다. 소나타 II 중고 93년식..8만위엔(1100만원 정도) 주고 구입을 했답니다.  비싸죠... 좀 샘이 나더군요..같은 사업 파트너인데 이 친구는 소나타 타고 난 딱딱한 침대차 타고....근데 이게 뭔 자존심이래여....국가적 자존심도 아닌데....전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렇게 해도...어쩔수가 없나보죠...맘속 어느 구석에 뭔가가 있긴 있군요...
그 사람은 뛰면서 일하고 난 앉아서 일하는데...그게 당연한데도..

이 친구 내 맘 속을 꿰뚫고 있는건지...소나타가 중앙선을 왔다갔다...국도 왕복 2차선 도로를 120K이상으로...노란 중앙선이 황천길로 보이는 가운데...살아서 '무순'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심양에서 좀 떨어진 곳입니다. 차로 40분정도 온 것 같습니다. 여기도 조선족 동포가 약 1만명 집촌 형태로 있다고 하는 군요....철강,알미늄,정유 등등 공업도시랍니다.

근데 참으로 죄송합니다. 밤이 넘 깊었습니다.
나머지는 다음편으로 미루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