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정헌택 
| 제목 | 다섯가지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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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종영(46) [ ginsenopia@hotmail.com ] |
| 작성일 | 2018-01-04 |
죽음이 삶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윤희영 조선일보 디지털뉴스본부 편집위원 2018.01.04
Five Invitations
죽음의 벼랑에 다다른 사람들의 동반자가 돼 주는(companion people on the precipice of death) 임종(臨終) 봉사자를 호스피스라고 한다. 미국의 호스피스 교육 단체 '메타 인스티튜트'의 설립자 프랭크 오스타세스키가 숱한 임종을 경험하고 쓴 책이 있다. 제목은 'Five Invitations'이고, 부제는 'What Death Can Teach About Living'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지혜를 후회 없는 삶의 교훈들로 정제했다(distill their wisdom into some lessons for living without regret).
"수많은 사람이 괴로움, 죄책감, 두려움 속에 죽어 간다(die in distress, guilt and fear). 동화 같은 행복한 결말(fairy-tale happy ending)은 많지 않다. 삶의 끝에 가서야(near the end of their lives) 깨닫고 후회한다. 죽는 순간이 돼서야(at the time of dying) 1분 1초, 한 숨 두 숨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
'나는 아는 것이 없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열린 자세(open posture), 수용적인 태도(receptive attitude)를 가지라는 얘기다. 뭔가를 안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으면(be blinded by the perception of knowing something) 그것이 되레 시야를 좁히고(narrow our vision) 행동능력을 제약한다(limit our capacity to act). 고정관념을 놓아야(let go of fixed ideas)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알고있는 것만 보게 된다.
모든것을 환영하라(Welcome everything). 어느것도 밀어 제치지 마라(Push away nothing). 싫든 좋든 기꺼운 마음으로 맞이해야(be willing to meet it) 한다. 현관까지 온(show up at our front door) 누군가를 영접하듯 환대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라. 영원한(be permanent) 것은 없다. 모든것은 끊임없이 변한다(constantly change).
인생의 불안정함을 자각해야(realize life's precariousness) 소중함에 감사하게 된다(appreciate its preciousness). 무의미한 짓거리에 인생 허비하지(waste our lives on meaningless activities) 않게 된다. 더 나은 미래에 마냥 희망을 꽂아둘(pin our hopes on a better future)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고(focus on the present) 지금 우리 앞에 갖고 있는(have in front of us right now) 것에 고마워해야(be grateful for them) 한다.
삶과 죽음 어느쪽 편도 들지(take sides with life or death) 마라. 그래야 둘 다 온전히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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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남한산성 오르며 진규 자네가 들려준 얘기가 생각나네.
초등학교 동기모임에 나온 한사람이, 남편을 사별하고 방황하는 심정을
토로하였다지.
남편 생전엔 크루즈여행 할 정도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잉꼬부부였는데,
어느날 남편이 훌쩍 떠나버리자 아무런 준비없이 엄습한 상실감에 마치
몽둥이로 머리를 한방 얻어맞은 충격으로 머엉한 상태서 세상이 거꾸로
보이고, 사는지 마는지 감각을 잃어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지.
교사 연금과 남편의 연금 합쳐 매월 수백만원을 받지만, 이젠 그녀에게
그 돈도 의미를 잃었다고.
한푼 모으려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건만, 내일이면 좀 더 나아지겠지 하며
하고싶은 것 차일피일 미뤄 왔지만, 삶이란 결코 본인의 의지대로만 이뤄
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더라는 것이지.
평소 별로 영양가 없는 얘기만 하던 진규 자네가 어쩐 일로 새해 첫날에
들을만한 얘기를 했다네.^^^ 이제 손자 보느라 고생하는 내 집사람을 좀
더 챙기려 하네.
그날 아침 전철타고 가면서 정거장을 세어보았지. 몇 정거장을 더 가야
마천역에 닿을런지를. 전철 정거장이야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자네를
만나는 희망이 기다리고 있지만, 바야흐로 70세 정거장을 지나는 우리들
에겐 종착역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짐은 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