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정헌택 
| 제목 | 탄자니아 |
|---|---|
| 글쓴이 | 정종영(46) [ ginsenopia@hotmail.com ] |
| 작성일 | 2017-03-23 |
46억년 지구역사를 통해 수차례 빙하기가 도래하여, 그 때마다 지구 대부분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였지만, 아프리카는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였고, 덕분에
지구 동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할 때마다 노아의 방주 같은 역할을 했다.
인류의 조상도 약 800만년전 아프리카 열대우림에서 고릴라 침팬지와 함께
분화하여 두발로 일어서는 원시인류로 진화한 사실을 화석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내고 있다. 인류조상의 요람인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 곳에
한 번 가보는 게 꿈이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닿았다. 탄자니아 정부의 의약품
수급관련 이벤트 참석차 출장길에 탄자니아 정부 당국의 도움으로 4박 5일간
테마관광을 할 수 있었다.
수도 다르살렘에서 아루샤까지 국내항공편으로 이동해 킬리만자로에 올랐고,
다음날 운전사 달린 4륜구동차를 렌트하여 세렝게티초원으로 향했다. 길목에
타랑기레국립공원과 올두바이계곡에 들렀는데, 특히 올두바이에서는 1959년
영국의 고인류학자 리키박사가 대략 260~50만년 전 원시인류 진잔트로푸스
보이세이의 화석뼈를 발견했고, 이듬해엔 180만년 전 원시인류 호모하빌리스의
화석뼈를 발견했으며, 이어 1978년에는 올두바이로부터 남쪽 45km 떨어진
라에톨리 지역에서 350만년 전 원시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것으로 추정
되는 선명한 발자국을 발견하였다. 350만년 전 당시 화산재가 내려쌓인 지표면
위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북쪽을 향해 걸어간 발자국이
뚜렷이 찍혀 있었는데, 지금은 보호차원서 그 발자국을 묻었다고 한다.
올두바이에 인류화석 뼈 발굴을 기리는 조그만 박물관이 있는데, 그곳에 인류의
뇌 크기의 발달과정을 보여주는 화석들이 연대별로 전시돼 있다. 클린튼 대통령
시절 부인 힐러리를 탄자니아에 특사로 보냈는데, 평소 고인류학에 관심이 있던
힐러리가 이곳 올두바이에 들렀고, 그녀가 방명록에 남긴 사인도 박물관에 전시
돼 있었다.
마사이족 마을을 가로질러 세랭게티초원에 도착하자 공원내 숙소에 짐을 풀었고,
이내 무개차로 초원을 누비며 TV에 나오는 장면 그대로 온갖 야생동물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저녁엔 숙소주변 캠프파이어에 전세계서 온 관관객들이 함께 어울려
원시 밤하늘 별들을 쳐다본 기억이 생생하다. 다음날 세렝게티국립공원의 일부인
응고릉고르 분지로 갔다. 면적이 260k㎡인 거대한 화산분화구로 형성된, 그야말로
야생동물의 낙원이었다. 다시 아루샤를 경유하여 다르살렘으로 돌아와서 마지막날
잔지바르섬을 둘러보고 귀국했다. 아프리카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더 늙기전
이쯤 나이에 우리 46동기들도 모두 함께 인류의 요람 아프리카로 한 번 떠나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