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고두헌 
| 제목 | 시험에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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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고두헌(48) [ 1123sw@hanmail.net ] |
| 작성일 | 2015-06-08 |
주님,
혹시나 하시면서
내어 주신 여러 시험들임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또 무너졌습니다.
순간들의 기도는 길었고
가슴은 어느 때보다 뜨거워
수없이 되풀이 한 이번과 이번이
여기서 끝나리라 희희락락이었죠.
다시 떨어진 깊이는
다시없이 깊어요.
수렁에서 건져 내어 달라
그리하여 발걸음을 견고히 해 달라
간구 드릴 염치마저
모두 없어졌사옵니다.
이 소자는
주님을 믿사오나
주님께선 이 소자 이제 믿지 마옵소서
일어세워 놓으면 넘어지기만 하는 이 소자에
마지막 믿음까지 거두어 주시옵소서.
겸손이 깊어진 만큼
교만의 뿔은 높이 올라 갑니다
감사가 있는 만큼
원망 또한 늘어 나니
주님
이 소자 만드심을 후회하실 거예요
하오나
하오나
어쩔 수 없이 맞은 오늘 밤에
밤과 같이 오는 흑암의 세력 위에
붉은 귀한 보혈 우슬초에 묻히시어
빠짐없이 빠짐없이 뿌려 주실른지요?
혹 이 소자에게 은혜 베푸시어
검붉은 이 죄업 도말하시어
탁한 먼지 갈앉히시사
무색 투명 맑은 물로 만들어 주실른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