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암은 통도사의 가장 아름다운 암자중 한곳이다
세심교를 지나 주창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계곡 아래 넓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있고
그위를 흐르는 물소리가 소리가 땀을 싞혀준다
이곳 왼쪽 높은 석벽 중턱에 자장암이 있으며
언덕 위로 난 계단을 올라 둥근 석조문(石造一圓像門)을
지나면 감로전이 나타난다
◈ 일주문 ◈
자장암은 통도사가 건립되기 전인 신라 진평왕 시절,
자자율사가 자장동천의 바위벽 아래에 움집을 짓고
기거한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곳 자장암에는
유명한 것이 여러개 있다
첫번째는 자장암 아래 계곡 울창한 숲사이로 넓은 암반과
그사이를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통도사 팔경 중의 하나인
자장동천(慈藏洞天)이 유명하다
감로전 우측으로 있는 전각은 종무소와 요사가 있고
2층에는 다실로 쓰이는 취현루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정면은 확 트여
저 멀리 영축산과 산능선을 감싸고 있는 구름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그 절묘한 농담이 우러내는 신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관음전 뒤쪽으로는 옆으로 키까지 맞추어 선듯
가지를 드리운 푸른 솔이 기암괴석과 석탑과 어우러져
허전하지도 빼곡하지도 않게, 넘치거나 모자람도 없이
마치 여백의 미가 무엇인가 보여 주고 있는듯 하다
◈ 수세전과 자장전 ◈
관음전과 마애불 그리고 수세전과 자장전은 일렬로
길게 자리하고 있으며 암자 주위의 낙락장송은
천년 고찰의 정취를 전해준다.
◈ 마애불 ◈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자장암의 마애불이다.
관음전 우측으로 4미터 높이의 바위벽에 마애불이 새겨져있다.
통도사 일대에서는 유일한 마애불로, 1896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장암 마애불은 불교회화를 돌에다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로,
조선시대 석불조각의 마지막 단계의 전형으로 꼽힌다고 한다
병풍 같은 바위 정면 중앙부에는 아미타좌불이 암각 되어 있고,
좌우 각각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협시불로 암각 되어 있다.
◈ 관음전◈
세번째는 관음전 칼바위이다
지장암의 법당 바닥은 다다미 바닥이다.
그 다다미를 뚫고 칼바위가 법당 내외에 걸쳐있다.
법당 밖에 있는 바위가 문지방을 지나 법당 바닥에도
예리하게 솟아있다. 웬만하면 터 다듬으며 깨버렸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고 바닥 돌을 그대로 살려 법당을 지었다.
관음전이 자리한 지리적 형세는 거북으로서
거북의 머리는 관음전 뒤쪽 바위에 있으며,
그 거북의 몸통에 해당하는 자리에 관음전이 세워 졌는데
꼬리는 파괴하거나 자를 수도 없으니
이렇듯 꼬리를 살려 전각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물을 짓다보면 그 바위 하나 피하거나
부수어 버리지 못해서 그냥 두었을까.
있는 그대로 바위를 두어 부처님의 세계라 할
법당 안과 밖을 이어주고, 법계와 속계가 둘이 아닌
하나로 경계가 없이 통하여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은 것은 아닐까한다
◈ 금와보살 ◈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짓기 이전에 토막에서
수도하던 곳인데, 여기는 금개구리 전설로도 유명하다.
암자 뒤 집채만한 바위 아래 석간수(石間水)가 모이는
옹달샘이 있었는데, 자장율사가 어느 날 샘물을 받으러 와보니
개구리 두 마리가 놀고 있어 율사가 샘 밖으로 옮겼다고 한다.
다음날 샘엘 가니 그 두 마리 개구리가 다시 그곳에 와 있기에
이번에는 좀 더 멀리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다음날에도 우물에는 그 개구리들은 또 와 있었다.
자장율사는 개구리가 눈이 오고 얼음이 얼어도
늘 샘물 속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거 안되겠구나. 살 곳을 마련해 줘야지.』
스님께서는 절 뒤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을 손가락으로 찔러
큰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고 그 안에 개구리를 넣어 주었다.
『언제까지나 죽지 말고 영원토록 이곳에 살면서 자장암을 지켜다오.』
스님께서는 이렇듯 불가사의한 수기를 내리고는
개구리를 「금와」라고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금와」는 때로는 여름철 암벽이 솥처럼 뜨거워
손을 댈 수 없을 지경인데도 뛰어다니는가 하면,
다른 개구리들이 깊이 잠드는 겨울철에 나타난 적도 있으며
여름 휴식도 겨울잠도 없이 반야의 지혜로 늘 깨어있다고 한다
아무튼 사람들은 이 금개구리를 금와(金蛙)보살 또는 관세음보살로,
이 바위 구멍을 금와공(金蛙孔)이라 불렀다.
금와석굴은 말이 석굴이지 지름이 1.5∼2cm에 깊이
10cm 정도의 바위 구멍이다.
“10년을 자장암에 다닌 신도 중에서도 금개구리를
못 본 사람이 있는 반면 처음 왔는데 본 사람도 있다”며
“진실한 마음의 기도를 많이 한 사람은 금개구리를 본다”고 말했다.
때마침 금와보살이 바위에 나와 있어 친견할 수 있었다
이금와는 때로는 벌이나 나비로 현신하여 나타난다고도 하는데
불교 신자들은 “전설이 현실화했다”며 경외감을 나타내고 있다.
개구리가 금와보살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떤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극락암
암자 입구에있는 ‘극락영지(極樂影池)’는 영취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연못으로 유명하다. 연못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홍교(虹橋)와 영지에 피어난 연꽃의 조화가 아름답다.
극락암은 연녹의 대나무와 짙푸른 소나무,
영취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검은 먹구름에
층층으로 감싸여 있었다
여여문은 극락암 법당을 향하는 문으로 경봉스님의
뛰어난 서예 솜씨를 보여 준다 여여문을 지나면
왼쪽 편으로 극락선원이 있고, 법당에 들어서면
왼편에 경봉스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풍경(風磬)
권경업
피우지 말았어야 할,
매화 지고 목련도 진
여여문(如如門) 안
뎅그렁, 물고기 한 마리
허공으로 방생(放生)한 이
누구입니까
◈ 독성각◈
법당을 뒤로 돌아들어가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주신다는
나반존자님을 모신 독성각이 있는데 소원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서 지성으로 비는 기도처로 잘알려져있다
서운암 장독
장독
정연홍
장독이 아름다운 것은
오랜 세월
기다려 주기 때문이다
햇빛과
달빛과
별빛을
가슴에 담아
장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장이 익을 때 까지
가슴에 품고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맑은 바람과
맑은 소금물과
맑은 꽃가루를
가슴에 담아
장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장이 자랄 때 까지
가슴에 품고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장독이 아름다운 것은
질그릇 속에 보배를 가졌기 때문이다
무거운 가슴을 열어
하늘의 생명을 받아다가
잉태하는 고통을 곰삭이여
가장 온전한 선물로 익을 때면
이별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2006년 08월 27일
"끝"
관리자 : 심재석 [sau@softing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