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인간의 선악을 관장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천왕상을 모신 사천왕문
뒤에는 해운사의 현판이 걸려 있다
◈ 대웅전 ◈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며
해운사 대웅전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셨으며
협시로는 관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대웅전 좌측에는 새로 모신 돌부처님이 계시고 우측에는 삼성각이 있다.
대웅전에서 수직절벽 위로 올려다보이는 동굴이 유명한 도선굴이다.
◈ 제하당(霽霞堂)◈
대웅전 아래에는 제하당있으며 건물의 규모는 정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앞 3칸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으며
좁은 대웅전을 대신하여 각종행사에 사용되고 있다
◈ 범종각(梵鐘閣 )◈
범종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으로 건물의 기능상
원주만 세운 건물로 안에는 범종, 목어, 법고가 걸려 있으며
범종각 아래에는 물맛 좋기로 유명한 영흥정(靈興井) 약수가 있다
◈ 도선굴 ◈
해운사를 나와 계곡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도선굴은 오른쪽 벼랑길로 올라간다. 높다란 바위 절벽위에
발딛일 자리만 깍아 내고 쇠말뚝을 촘촘하게 박아 난간을 만든
절벽길로 약 150m 가량 올라가면 도선굴이 나온다.
폭 5m, 높이 4.5m, 깊이 7.2m인 도선굴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득도한 굴이라고 전해진다. 이 굴 난간에서 내려다 보면
발아래는 해운사가 있고 멀리 보이는 구미시내 풍광이 일품이다.
◈ 방편(方便) ◈
도선굴 옆 절벽에는 마치 여성의 성기 모양의 바위 틈이 있어
이바위를 보고서야 사천왕문 앞에 절과는 어울리지 않는
요상한 모습의 목장승을 세워 놓은 이유가 쏟아져 내려오는
음기를 막을 방편(方便이 아니였을까하고 짐작해본다
◈ 대혜(大惠)폭포 ◈
도선굴을 나와 계곡으로 내려 오면 웅장한 대혜폭포가 있다.
높이 27m의 이 폭포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릴 정도로 우렁차다고
명금폭포(鳴金暴布)라고도 불리운다고 하나 지금은 낙수소리조차
듣기 힘들정도로 수량이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혜폭포에서 1시간 정도 산을 오르면 약사암이 있으나
더위에 엄두가 않나 다음을 기약하며 산을 내려 왔다
◈ 금오산성 ◈
대혜폭포 아래에는 거대한 석축성곽인 금오산성이 있으며
금오산성은 천연의 암벽을 적절히 이용한 축성으로
왜적을 막아왔다고 전해진다
◈ 채미정(採薇亭) ◈
금오산을 내려오면서 채미정을 들렀다
채미정은 영조 임금의 명으로 지어진 정자로서
고려말의 대학자 야은 길재(吉再)의 충절과 절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채미( 採薇)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살았다는
백이숙제의 고사에서 따온 말이다.
채미정은 정면3칸, 측면3칸의 정자로 총 열여섯 개의 기둥이
지붕을 떠 받치고 있으며, 중심에 방 한 칸이 있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 경모각(敬慕閣) ◈
경역에는 숙종의 어필 오언시(五言詩)와 야은길재선생진영이
보존되어 있는 경모각(敬慕閣), 구인재 (求仁齋)와
비각 등의 건물이 있다.
◈ 도리사(桃李寺) ◈
금오산을 나와 25번 국도를 따라 낙산방면으로 가면
절 입구 도로에 “해동최초가람태조산도리사”라는
현판의 도리사 산문(일주문)이 보인다.
도리사는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사찰로서
겨울 달밤에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산허리에 만개한 것을 보고
눌지왕 2년(418)에 절을 짓고 도리사라고 사명을 붙였다고 한다.
즉 도리사는 신라불교 초전지이며 삼국유사에 나오는
아도 설화를 잘 나타내 주는 현장이다.
현존 건물은 법당 극락전과 삼성각을 비롯하여 선원과 2동의 요사,
그리고 세존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다.
◈ 천진불과 연꽃 ◈
더위에 치친 귀뚜라미가 연꽃 그늘로 찾아 들 듯
적멸보궁을 찾아오니 계단아래에서는
천진불이 환한 미소를 띠며 반기고 있었다
사람은 빈손으로와서 빈손으로 가는 것인데
무엇을 더소유하려고 아둥바둥 욕심을내며
스스로가 지어낸 의심과 번뇌로 웃어본 기억조차 흐릿하고
늘어난 주름살 위에 내려 내려 앉은 집착과 이기로
흉해져 버린 추한 내 모습이 천진불의 눈에
띄일 것 같아 얼른 보궁으로 올라섰다
◈ 적멸보궁과 진신사리탑 ◈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았다.
◈ 팔정도 ◈
적멸보궁 좌측에는 팔정도 해설비가 있다
팔정도는 원시불교의 경전인 《아함경(阿含經)》의 법으로,
석가의 근본 교설에 해당하는 불교에서는 중요한 교리이다.
중생이 고통의 원인인 탐(貪) ·진(瞋) ·치(痴)를 없애고
해탈(解脫)하여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실천수행해야 하는 8가지 길 또는 그 방법으로
① 정견(正見):올바로 보는 것
② 정사(正思:正思惟):올바로 생각하는 것
③ 정어(正語):올바로 말하는 것
④ 정업(正業):올바로 행동하는 것
⑤ 정명(正命):올바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
⑥ 정근(正勤:正精進):올바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⑦ 정념(正念):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⑧ 정정(正定):올바로 마음을 안정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종교를 믿던 그교리와는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면서 지키고 행해야 할 가장 근본이 아닐까?
◈ 태고선원 ◈
선원은 태조선원이라 하며, 정면 7간, 측면 8간의 ㄷ자형 건물로서,
근래 선지식인 전강 영신 큰스님을 비롯하여,
성철 큰스님도 이곳 도리 사 태조선원에서 정진하였다.
◈ 극락전 ◈
도리사 극락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18호)은
고종 13년(1876) 중건한 건물로서 화강암을 다듬어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막돌 주춧돌을 놓고, 둥근 기둥을 세워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성했다.
벽체를 모두 판벽으로 구성하고 바깥 벽면에는 벽화를 그렸다.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조선 후기의 건축 특징이 잘 드러난다.
◈ 화엄석탑(보물 470호) ◈
극락전 뜰앞에 있는 도리사 화엄석탑은 높이 3.3m로
이 탑은 일반 석탑과는 전혀 그 형태를 달리하는 특이한 모습이다.
지면 위에 얇은 지대석10매의 길게 다듬은 돌을 놓고 그 위에
탑의 기단 부분을 세웠다. 기단은 사면에 네모난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의 각면에 직사각형의 판석 6～7매를 병풍처럼
둘러 세웠고, 남면 중앙부에는 문짝이 새겨져 있다.
탑신 부분은 3중으로 각층마다 작은 석재를 중첩하여
얽거나 짜서 탑신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벽돌탑을 모방한 계열에 가깝다.
조각 양식과 돌 다듬은 수법 등으로 보아 건립연대는
고려시대 중엽으로 추정된다
◈ 좌선대와 사적비 ◈
석탑 왼쪽으로 내려가면 아도화상 사적비 및
도리사불량답시주질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91호)가 있다
사적비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자연석을 마치 묘지의
상석 처럼 놓은 바위가 있으며 아도화상이 이 바위 위에서
좌선하였다고 하여 이른바 신선대 혹은 좌선대라 부른다.
◈ 삼성각과 도리사 세존사리탑 ◈
삼성각은 정면 3간, 측면 1간의 맞배집이며, 총 7평이다.
내부의 존상은 칠성탱을 중심으로 좌우에 독성탱과 산신탱,
그리고 아도대화상진영(阿道大和尙眞影)을 봉안하였으다
삼성각 앞의 세존 사리탑은 1977년 사리가 나왔으며
금동육각 사리함(국보 제208호)이 발견되어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 아도화상(阿道大和尙) ◈
아도는 중국 위나라 아굴마의 아들로 일명 묵호자라고도 한다.
기록에 의하면 아도는 어머니 고도령(高道寧)의 권유에 의해
5세 때 출가하였다. 그는 선산 모례(毛禮)의 집에 숨어
신라에 불교를 전하려 노력하였다.
그후 경주로 가서 성국공주(成國公主)의 병을 구하고 불법을 전하다
귀족들의 반발로 여의치 않아 다시 선산 모례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겨울인데도 복숭아ㆍ오얏꽃이 만발하였음을 보고
이곳에 도리사를 지었다고 한다.
◈설선당( 說禪堂),범종각 ,수선료( 修善寮)◈
설선당은 말씀을 논하고 참선을 위한 곳인 동시에
수도하는 곳임을 나타며 뒤로는 범종각이 있다
계단 위에 고추를 말리고 있는 전각은 수선료( 修善寮)로서
욕망을 절제하고 욕망의 발동에 기초한 번뇌를 억누르며,
악을 그치고 선을 닦음[止惡修善]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라는 의미라 하며 현재 1층은 공양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곳 공양주 보살의 나물 무치는 솜씨는 오히려 식탐을
불러일으키게 하여 전각의 이름을 의심케 한다
◈ 법륜사(法輪寺)/죽장사(竹杖寺) ◈
도리사를 나와 죽장리 오층석탑을 찾아 나섰다
죽장사는 신라시대에 죽장사(竹長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으며
지금은 법륜사(法輪寺)로 불리우며 위치는 선산읍내에서 약 2km 지나
선산 IC 인근 야산에 자리 잡고 있다
◈선산 죽장동 오층석탑(善山 竹杖洞 五層石塔 국보 제130호) ◈
묵상 - 석탑
문효치
큰스님 기침소리에
산그늘이 와 엎드린다.
솔밭 와르르 모여와
그 푸르름 털어내어
그늘 속에 탑을 세운다.
탑 속에 들어와 사는
부처님의 세월
세월에 솔잎 푸르름
서리서리 물든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5층 석탑으로 높이가 10m로
국내 최대의 규모이다. 남매가 서로 재주를 자랑하다
누이가 먼저 이 석탑을 세워 이겼다는 '남매 힘 겨루기' 전설이 전해온다
탑의 기단부분에는 18매의 잘 다듬은 돌을 지면 위에 쌓고,
그 위에 상하 2중의 기단을 마련하였다.
1층 몸돌의 남쪽면에는 가로 66cm, 세로 107cm의
불상을 모시는 감실(龕室)이 마련되었는데,
최근에 모신 것으로 보이는 불상이 있다.
감실 내부에는 문을 달았던 작고 둥근 구멍이 남아 있다.
이 탑의 지붕돌 경사면이 층단을 이루는 형태는 벽돌탑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일반형 석탑에서 나타나는 것은 드문 예이다.
따라서 이 석탑은 벽돌탑을 모방한 석탑[模塼石塔]으로 볼 수 있다.
◈대웅전과 요사 ◈
법륜사는 비구니 사찰로서 잘꾸며진 정원 처럼 아름답고
한여름 오수에 잠긴 듯 조용한 절집에 잠자리들만 맴을 도는
고요하고도 정갈한 절집이다
古寺 1
조지훈
木漁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域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2006년 08월 06일
"끝"
관리자 : 심재석 [sau@softing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