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안기웅 
| 제목 | 결승 진출 좌절 패스훈련 더 해야 할 듯 |
|---|---|
| 글쓴이 | 황태훈(50) [ hyowonafro@korea.com ] |
| 작성일 | 2007-06-29 |
누구나 다 알듯이 축구는 패스 게임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골을 넣는 것도 상대편인 골키퍼를 피해
골망으로 최종 패스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존경하는 김 호 선배님의 공간 축구론에 의하면
만약에 패스만 정확하다면 11명의 선수가 공간을 잘 점거할 경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11번의 패스만으로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 한다.
축구에 있어서의 공간과 패스의 의미에 대해 음미해 볼 점이 많은 축구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상대 문전에서의 송곳패스등
상대편 문전에서 상대 수비 사이로 우리 편에게 패스하는 것은
매우 난이도가 높고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도 아닌 우리 수비진영에서의 패스나
미드필드에서 상대 압박도 별로 없을 경우의 패스나
아무 마크도 없는 상황에서 상대 진영으로의 센터링이
우리 편 근처에 가지도 않고 상대 가슴이나 발에 갖다 준다면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축구를 해서 전국 우승을 바란다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 내내 눈살 찌뿌리게 하는 패스미스가 남발되었으니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이는 아무리 양보해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전번 수비수의 헛발질로 한 골을 헌납하고 정신없을 무렵 수비 조직이
다시 와해되며 10분만에 두 골을 헌납하여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후반전 30분 남기고 우제를 투입 잠시 활기를 찾고 한 골을 만회했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후반 초반 코너킥에 이은 정기의 헤딩 슛이
상대 키퍼가 꼼짝도 못했는데 30센티미터 정도 골대를 벗어난 것이
아까웠을 뿐이었다
모두 더운데 수고가 많았다
그러나 선수답지 않은 패스미스가 이번 대회로 끝나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정말 독하게 자기자신을 다그치지 않고는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없음을
후배들은 명심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김 호 선배님이 몇해전 인터뷰 하신 기사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본다
김호 선배님이 프로팀 감독이었을때 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는데
이 선수는 게임에 지고도 히히덕 거리는 한국선수들에게 엄청 화를 냈다고 한다
프로선수가 게임에 지고도 어덯게 웃음이 나오냐고 했다한다
축구선수의 길은 말할 수 없이 험난하다
물론 감독이나 코치가 그렇게 엉터리 패스를 하라고 지도했을리 만무하다
그런 패스를 한 날에도 당사자들이 더 이상 자책이나 개인 연습없이 잠들었다면
일찍 축구선수를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50회 박성화 선수가 달이 뜨도록 혼자 매일 서전트 점프 헤딩을
연습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국축구역사상 헤딩 볼에 대한 위치 선정과 서전트 점프 헤딩에 관한 한
박성화만한 선수가 없다고 믿고 있다
이 능력이 하루아침에 절로 몸에 배였을까 천만, 만만의 말씀이다
그 배경에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 박성화 선수 시절엔 학교에 정식 코치 한 명 없었다-
운동장에서 매일 밤 늦도록 혼자 서전트 헤딩을 한 성화의 피눈물나는 노력의 댓가였다
훌륭한 선수는 남 놀 때 다 놀고 남 잘 때 다 자고 해서는 결코 될 수 없다
이는 김 호 선배님의 지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