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丁亥年 (송년시)


지금 떠난다
한동안 머물러준 정해년(丁亥年)의 마지막
多事多難(다사다난)했던 시간
올 한 해 마지막 시간이 지금 떠나고 있다

저 영겁의 몸체를 추스르며
꼬리 끝에 온갖 의미의 장식들을 달고
추억 속으로 떠난단다
그저 흐를 뿐인 시간에 어찌 끝이 있을 수 있는가

그러나 시공 속에서 문명을 세우고
역사를 창조하는 인간과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온 무늬들
그런 시간을 구분 짓고 이름 붙여놓았다

하여 오늘
꼬리 끝을 선명히 흔들어 작별을 고하며
우리 곁에서 떠나는 그대가 있어
껴안고 감싸 안으며 온갖 사연들의 무늬들
정해년의 정해진 시간을 그대가 채색하였다

아, 아름다운 놀빛이여
서녘 하늘에 놀빛은 존재하고 있다
종일 해가 지나 내일의 아름다운 먼동을 잉태코자 함이거니
오늘 놀빛으로 더욱 아름다움이어라

온갖 아쉬움 속에서도
슬기롭게 떠나보내려는 우리 마음을
이 시간 아름다운 채색을 함께 안고 가소서
힘찬 발걸음 내딛는 소리
사랑의 미소가 끊이지 않을 그대와 사랑
짙푸른 소나무숲 동백꽃 해당화 향기를 업고
백 년의 세월까지도 그댈 사랑하고 싶다

오오, 오늘이여
뜨거운 추억 더욱 뜨겁게 사랑하고자 함이니
戊子年엔 새 희망으로 맞이하고
아, 신비스런 시간 속에 역행할 수 없는 사랑의 물결이여
우리 지금 더없는 감회를 안고
결코 소멸 되지 않을 세상에서
올 한해 힘차게 떠나 보내려고 한다

그대를 꼭 안아줄 사랑만 남기고
그 모든 어둠도 슬픔도 괴로움도
정해년(丁亥年) 서녘하늘 놀빛에 함께 실어 보낸다

-글/청하문학 대표/청하 김철기-

지종학선배님..

박교웅선배님..

윤영상선배님..

이윤수선배님~! ^^

지난 한 해 동안의 많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후배들을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길 바라면서

이 자리를 빌어 송년 인사를 드립니다. ^^

45회/ 양희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