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당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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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이란

한 치 앞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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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당구대회도 그랬구요.

오십육회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과

관심있는 동기들의 기대는 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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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당구회 회장 이하 선수들이

나름 훈련을 착실히 해서 맞은 대회.

우리 기수만 그런 건 아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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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예선과 토너먼트 끝에 결승에 오른

두 팀은 다른 어느 기수도 눈 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거나 허기를 채워줄

끼니로만 여겼던 50회와 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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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는 이전 출전 경험이 거의 없고

동문회 행사의 희귀 기수였는데,

쟁쟁한 사륙,사팔, 육일, 오칠의

시체를 넘고 넘어 망월대 정상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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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를 복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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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역시 운칠기삼의 촘촘한

그물망을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이고,

승부의 칠할을 쥐고서 그 날 운빨의

끝을 흔드는 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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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높은 저 위에서 눈에 뵈는

유선 줄이 아닌 무선 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기에 고점자 선수의

정상적 샷이 맞을듯 비켜가고

무시했던 고만고만한 선수의

대충샷이 뽀록 뽀록 뽀로록

맞아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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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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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동창회를 이끌어 갈

58회 기수에게 메시아의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된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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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단 기수의 출발에 앞서

하늘에서 크리스마스 딱 한 달 전에

미리 전달해 주신 선물의 우승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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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