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묻는 말에는 '공' 대답하는 말에는 '당'

세종대황 때 맹사성이라는 유명한 정승이 있었다. 그는 청렴결백한 신하로 대궐 밖으로 나오면 언제나 허름한 옷을 입고 지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하루는 맹 정승이  시골로 성묘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났다. 비를 피하기 위해서 인근에 있는 주막집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그 주막에는 멀리 영남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는 선비의 일행도 있었다.

맹 정승은 마루 끝에 걸터 앉아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비가 지루하게 계속되니까 방안에 있던 선비가 바둑이나 한 수 두기를 청해 왔다. 서로 첫 대면이라 상대편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몰라서 이렇게 합의를 보았다.

묻는 말에는 '공'자를 대답하는 말에는 '당'자를 붙인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 공?"하고 맹 정승이 먼저 물어보았다. "한양으로 간당!"선비의 대답에 이어 또 맹 정승이 묻는다. "무엇으로 가는 공?"
"벼슬하러 간당!" 선비가 벼슬하러 간다는 대답을 듣고 맹 정승은 넌지시 떠보았다.

"내가 힘을 써 줄공?" 그러자 선비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신 같은 촌부는 택도없는 소리당!"

여러 날 후에 선비는 벼슬을 얻어서 세 정승과 육조 판서들에게 신고차 왔다. 고개를 수그리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서는 맹 정승이 물었다. "어찌된 일인공?" 귀에 익은 소리에 고개를 들었던 선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기어드는 목소리로 "죽을 지어당!"이라고 답변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우리나라의 민담이다.

내가 쓸대없는 글을 올렸나!
오늘도 친구들 모두 활기차고 보람된 하루가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