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정기산행 결과 보고입니다

일   시 : 2005. 7, 13(수)
산행지 : 북한산 효자비~숨은벽능선~움막능선~백마부대~사기막골
시   간 : 09:00 ~ 12:40 (3시간 40분 소요)
참가자 : 황무생, 송현섭, 문무웅, 윤정길, 이상주, 신종광, 문여사(7명)
산   행 :
산행 시작한지 30여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부슬비는 뇌성과 함께 좀처름 만나기 힘든 장대비를 산행내내 맞으면서 아주아주 시원한, 가끔 오한이 드는 산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없이 가라앉는 기압은 급기야 산멀미 환자까지 만들고 어울리지 않는 산속의 우산행렬은 물먹은 짙은 녹음의 가지에 기우뚱거릴 뿐이다.

다들 사타구니 아래까지 스며든 빗물을 야릇하게 느끼면서 투들대고 형편없이 제멋대로인 기상대를 탓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정한 그녀석을 웃으면서 원망한다. 그래도 기분들은 그리 나쁘지 않는 모양이더라

첩첩계곡 바위 위에서 젖은 새양쥐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 웅이 가저온 삶은 햇감자를 까먹는 그 모습들이 어디 그게 환갑진갑 지난 노인들의 모습이랴

산행이 끝난뒤 들른 옛날집 옆 형편없는 포크레인 목살집은 갑작스런 비때문에 산행을 포기한 무리들이 온통 장사진을 이루고있다. 비집고 자리잡은 야외탁자위로 헐어빠진 비닐천정에서 빗방울이 주루룩  떨어진다.

막걸리잔 위, 소주잔위에, 구운 목살위로도, 풀풀끓는 김치찌게위에도 빗물이 간을 맞춘다.  즐겁다, 기분이 다들 좋은 모양이다, 젖은 옷이 슬슬 말라지는 느낌이다,  주위가 조용한걸 보니 벌써 다들 가버린 모양이지만 우리들의 고성은 거칠줄 모른다,  한가닥 하는 초고성능 마이크들의 모임이라...
우리 마이크 소리가 너무크서 다들 갓삐린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