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55회 조용상 입니다

 

선 후배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your man in KEPCO,  조 용상 배상

 

 

---  주는 대로 받는다 ----

중년 부부가 함께 등산을 갔습니다.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은 도시 생활의 각박함에 시달리던 두 사람의 몸과 마음을 씻어 주었습니다. 함께 산을 오르던 사람들이 다 어디론가 가버리고 두 사람만 한 적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새들의 소리와 매미 소리가 두 사람을 축복하는 것 같이 들렸습니다.

손을 잡고 걷던 남편은 갑자기 부인에게

  “나 좀 업어줘”

라고 하였습니다.

부인은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며

   “그러지 뭐.”

하고 대답하였는데 남편이 업어 줄 생각은 안하고, 정말 자신의 등에 업히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몇 걸음 가면 내릴 줄 알았던 남편은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대며

   “어때 무겁지?”

라고 물었습니다. 순간 부인은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다가, 장난스런 말을 던졌습니다.

   “응. 머리는 돌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댕이는 부었지, 여간 무거운게 아닌데!”

이 말을 들은 남편은

   “야, 야, 내려! 무거운 남편을 업다가 돌아가실라!”

하며 삐져서는 앞서서 혼자 걸어갔습니다.

부인은 ‘좀 심했나?’ 하는 생각에 조금 가다가 남편에게 다가가서

   “여보, 나도 좀 업어줘!”

하고 애교스럽게 말했습니다.

남편이 시큰둥하게 부인을 업고 몇 걸음 갔을 때 부인이 물었습니다.

   “날씬해서 나는 가볍지?”

“가볍네! 머리 비었지, 양심 없지, 허파에 바람 들었지, 버릇없지, 싸가지 없지... 엄청 가볍구먼!”

분위기를 바꾸려고 업어달라고 한 부인은, 남편의 말을 듣고는 화가나 혼자 산을 내려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한동안 서로에게 말을 건네지 않고 필요한 말만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들어와서 부인에게 쪽지를 건네주었습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으니까 5시에 깨워!”

다음날 아침 남편은 부엌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는데 시간은 이미 7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부인에게 가서 왜 깨우지 않았느냐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부인은,

   “당신 머리맡에 가 봐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침대로 돌아와 베게 위를 보자 쪽지가 놓여있었습니다

   “여보! 5시야 일어나!”

 세상 모든 것이 건드리는 것만큼 움직입니다.

가만있는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살짝 건드리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거칠게 다루면 거칠게 움직입니다.

욕하는 사람은 욕을 먹고, 주먹으로 치는 사람은 주먹으로 맞고, 돌을 던지는 사람은 돌로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들에게 화내면서 남들은 우리에게 친절하길 바라고, 자신은 욕하면서 남들에게서는 칭찬을 듣길 바랍니다.

서로 큰소리를 치며 싸우고는 상대가 자신에게 너무 했다고 합니다.

‘그녀석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하며 서운해 하지만, 그 녀석은 나에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도 내가 소리친 만큼 따라서 소리친 것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 받고, 미워하는 사람은 미움 받습니다.

대접하고 싶으면 대접해야 합니다.

내게 돌아오는 모든 것들은 모두 내가 나누어 주었던 것들입니다.

아무 것도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내가 남들에게 준 것은 다시 내게로 돌아옵니다.

 

지금 내가 받는 대접은 이전에 내가 사람들에게 주었던 것들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