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눌이 감기로 못 일어난다고 해서 애 셋 밥 먹여 학교 보낸 뒤 설걷이 끝내고 집

에서 출발하니 도착이 바쁘네,,  서둘러 갔건만 15분이나 늦었네..  도착즉시 미리 와 있던

병삼이, 병찬이, 병원이, 문걸이, 강래 그리고 나와 내 후배 한 녀석이랑 7명이서 산행을

시작해서는 약 3시간 후에 원터골로 하산 막걸리를 한 잔씩 걸치며 남자들의 수다를 시작

했다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스포츠 문제까지 두루 거치고 마지막으로 수다의

하이라이트인 여자 문제로 접어드는 찰라 성종이가 와이프랑 막걸리 집으로 들어오네,, 

갑자기 야그들이 다시 건전해지고 막걸리만 몇 순배 더 돌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병찬이

와이프가 신랑 챙기러 입장을 하더라고.   순간 오늘 2차는 불가능 하구나 하고는 건전하게

막걸리만 15병 먹고 두 분의 사모님들이 모는 차에 나눠타고 각자 집으로 출발했지.

정말로 깔끔하고 건전한 산행이였어, 물론 주말 술고래인 나는 후배놈을 집까지 데려가서 몇 잔 더 걸치긴 했지만,,,  내가 동기 산행을 다시 시작한 10년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더

라고.  아마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많이들 모일 꺼라고 생각해, 인자 슬슬 몸생각 하기 시작

할 때거덩.  이번 산행이 정말 좋았어, 참가 인원도 많았고, 코스도 적당했고, 뒷 풀이도 적당

했고.  산행 후 술취하지 않고 집에 가니 좋긴 하더라.  그래서 앞으로도 산행 뒷풀이는 각자

막걸리 2병으로 했으면 해.   언젠가처럼 동기산행 뒷풀이 자리에서 마눌들 보는데 깔대기주

같은 거 마시고 꼭지 돌아서는 한동한 집에다 동기산행 야그도 못 꺼낸 것보단 훨 낫지.

암튼 다들 건강하게 나이 먹자고...  우리 나이에는 등산이 최고여.

그라고, 이 번 토욜(13일에는) 새로운 손님들 받을라고 초보 산행코스를 잡았어, 이번에 안

나온 최원영이나, 최용호는 무조건 올꺼고,( 안옴 죽는다.. 너그가 먼저 가자고 했잖아.)

이 번에 가장 힘들게 산에 올랐던 병삼이는 체력 강화를 위해 꼭 온다고 했고, 기존 산행멤버

들이야 시간만 되면 올꺼이고..   암튼 수리산으로 갈꺼야 완만한 임도를 한 두어 시간 걷다

가 약 300미터 높이의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를 지나는 코스야.  한 세시간 정도 걸리고 힘들

지 않아 내가 한달에 한 두번은 다니는 코스야.  많이들 모여보자고.  

자~ 산행들 자주 하면서 발기찬 한 주를 보내자고,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