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반도 모항 ◈





너, 문뜩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버렸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부안읍에서 버스로 삼십분 쯤 달리면

객지밥 먹다가 석삼 년만에 제 집에 드는 한량처럼

거드럭거리는 바다가 보일거야



먼 데서 오신 것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도 있다고,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대수롭지 않은 듯 한 마디 던지면 돼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이야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속속들이 단 안다는 뜻이거든



모항 가는 길은 우리들 생이 그래왔듯이

구불구불하지, 이 길은 말하자면

좌편향과 우편향을 극복하는 길이기도 한데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드는 싸움에 나섰다가 지친 너는,

너는 비록 지쳤으나

승리하지 못했으나 그러나, 지지는 않았지



저 잘난 세상쯤이야 수평선 위에 하늘 한 폭으로 걸어두고

가는 길에 변산 해수욕장이나 채석강 쪽에서 잠시

바람 속에 마음을 말려도 좋을 거야



그러나 지체하지는 말아야 해

모항에 도착하기 전에 풍경에 취하는 것은

그야말로 촌스러운니까



조금만 더 가면 훌륭한 게 나올 거라는

믿기 싫지만, 그래도 던져버릴 수 없는 희망이

여기까지 우리를 데리고 온 것처럼

모항도 그렇게 가는 거야



모항에 도착하면바다를

껴안고 하룻밤 잘 수 있을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너는 물어 오겠지

아니, 몸에다 마음을 비벼 넣어 섞는 그런 것을

꼭 누가 시시콜콜 가르쳐 줘야 아나?



걱정하지 마, 모항이 보이는 길 위에 서기만 하면

이미 모항이 네 몸 속에 들어와 있을 테니까












안도현이 쓴 모항으로 가는 길 이란 시입니다. 



이시를 맨처음 읽으면서 모항이 

녹쓴 양철 지붕아래 

검은 타르를 잔뜩 먹인 판자로 지은

허름한 선술집이 즐비한 뒷골목을 가진  

어느 작은 어촌인 줄 알았습니다.



골목에 들어서면 붉은 조명 아래 퀴퀴한 막걸리 냄새와

젓가락 장단에 구설프게 넘어가는 육자배기가 들려 오는 그런 곳.



안그래도 굴곡 많은 인생에  

산전 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고 

더이상 싸울 힘도 피할 힘도 없이 그냥 머무는 곳



풍어에 맞춰 열리는 파시따라 들어왔다  

때를 놓쳐 미처 빠져 가지 못하고

하염없이 또 고기만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술취한 눈으로 수평선만 바라보고 있는 

어부들이 모여 있는 찾기 힘든 작은 항구 인줄만 알았습니다.



아마 허무에 빠진 모항의 이미지를 그리며 

언젠가는 한번 꼭 가봐야지 하며 벼루다가 찾아와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이였습니다.



오늘은 그런 모항이 있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의 사찰 

죽염으로도 유명한 개암사와 내소사 그리고 고창 선운사를 소개합니다.



변산반도는  내변산과 외변산 두 개로 나눠 지는데 

내변산은 내소사, 직소폭포, 낙조대, 개암사 등 험한 산세와 

거기에 깃든 폭포, 사찰이 빼어나고, 



외변산은 채석강과 적벽강, 하섬, 변산온천, 곰소항 등 

해안선을 따라 절경이 연이어지는 천혜의 명승지이나

부산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쉽게 찾기는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개암사 (開岩寺) 




일주문




봉은에서 개암저수지를 구비구비 돌아가는 멋진 도로를 달려가면

거대한 화강암으로 받침거북을 삼고 십이지상으로 공포를 장식해놓아 

절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주문이 나타난다.

여기서 200m 가량을 더 오르면 개암사 초입에 해당하는 부도밭에 이른다.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 부도밭 한켠에 세워둔 차량 몇 대를 지나 

오래된 단풍나무 그늘아래 굵은 냇돌이 딛을 곳을 알려주는

짧지만 아름다운 오솔길이 절집으로 안내한다.

 

천년 풍진을 말없이 견딘 고목나무 사이로 난 샛길은

포장도로에 밀려 겨우 몇발자욱 못가면 끝나버리고 

멀리 축대 뒷편에 자리잡은 울금바위가 반긴다.



울금바위




이 바위에는 세개의 동굴이 있는데, 그 중 원효방이라는 굴 밑에는 조그만 

웅덩이가 있어 물이 괸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물이 없었으나 

원효가 이곳에 수도하기 위해 오면서부터 샘이 솟았다고 하며, 

이 주변의 주류성은 백제 부흥운동을 폈던 사적지로도 유명하다.



대웅전






개암사는 백제무왕에 의하여 변한의 궁궐을 

절로 고쳐 개암사라 부르게 되었고, 그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이곳에 들어 와서 개암사를 다시 짓게 되었다고 전한다.



가운데 축대가 가로놓여 있는 절안에 대웅보전, 응진전, 요사채, 

그리고 역시 요사로 쓰이는 월성대 정도만 있어 한적한 편이다. 



\"개암사는 대웅보전 하나로 족하다\"고 하는 보물 제292호인 

대웅전은 현판위의 귀면 상과 , 연꽃, 

용두 및 봉황 등의 조각과 불단 위의 화려한 닷집수법은 

사바세계에 자리잡은 불국정토의 모습을 반영하는 구조물로 

백제의 안정감, 조선중기의 다포의 장중함, 

조선후기의 장식적인 경향을 모두 볼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하나

외부는 수리중이라 자세히 살펴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또 건물 내외부의 용두 및 봉화 등의 조각과 불단 위의 보개 등이 

세련미와 장엄한 분위기를 함께 자아내고 있다.

동시에 단청을 쓰지 않은데다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울려 

개암사는 소박한 자연미까지 풍긴다.



지장전과 응진전






대웅보전 좌측에 있는 응진전의 부처님과 16나한의 재밌는 표정, 

연화문으로 장식을 한 동종,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청림리 석불좌상, 

보물 제1269호인 영산회쾌불탱도 빼놓지 말고 들러보아야 한다. 



내소사




천년 보리수나무, 대웅보전(연꽃, 국화꽃 문살), 범종 등 

부안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소인 내소사는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길이 참으로 절경이다. 



내소사는 최초 633년 백제 무왕이 창건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내소사라 하지 않고 소래사라 하였다. 

절 이름인 내소사는 올 래(來)자에 소생 할 소(蘇)자로 되어 있어 

\"이 곳에 오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또는 소생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전나무길




전나무 5백여 그루가 도열한 6백여 미터의 산책길을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의 품속에 안기게 되어 

세파에 시달렸던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 위로 받고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도탑




전나무길 끝자락에서 보이는 연못위로 가보면 양지바르고 잘정돈 된 잔디밭 위로

크고 작은 십여개의 부도와 탑비가 정연히 줄을 맞추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왕문




내소사는 삼성각, 진화사, 관심당, 설선당과 요사, 무설당, 

보종각,삼층석탑,범종각,봉래루,천왕문, 부도전, 일주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경




사천왕을 지나면 가슴 탁 트이는 사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액자안에 그려진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왼쪽에 하래원,정면에는 수령 950년의 당산목, 봉래루, 설선당이 있고 , 

좌우로 약간씩 비켜서서 보종각과 범종각이 위치해있다. 



봉래루




봉래루는 대웅보전 바로 앞에 누각과 문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위쪽은 누각이 되고, 아래쪽은 대웅보전으로 통하는 통로가 된다. 



범종각






대웅보전




대웅보전은 해발 424m의 큰바위 산인 

취봉 또는 관음봉을 등에 업고 자리하였다. 



건물은 다포계 양식에 팔작지붕으로 된 불전이며 

전면 3칸은 개방되어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을 달았는데 

이들은 모두 정교한 공예품들이다. 



대웅전 용머리와 창살








추녀 아래 귀한 대와 내부 충량머리는 용머리를 조각하여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으며 전내 후불벽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큰 것이다.   



그외 전각과 요사체












설선당(設禪堂)은 승려들과 일반 신도들의 수학 정진 장소이며, 

요사(寮舍)는 승려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설선당\'과 \'요사\' 이 두 건물은 서로 높낮이가 다르지만 인위적으로 

땅을 평평하게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초석만을 사용하여, 

설선당 동쪽과 요사의 서쪽 서까래 일부를 잘라내고 

건물의 용마루를 끼워서 지붕을 서로 맞추어 건립하였다. 

옛 선인들의 지혜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건물이다. 





인파에 붐비는 내소사를 나와  채석강 방향으로 나서는데 

가는 날이 연휴이고 변산반도 곳곳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이라 

그런지 곳곳이 차량이 막혀 외변산쪽으로는 둘러보지도 못하고 

고창 선운사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쉬움이 많이남는 여정이였습니다 



곰소염전












곰소항에서



 



강만



 

사막 같은 오후의 바다 끝에

한 생애를 걸어오다 지친 늙은 낙타처럼

곰소항이 누워 있었다



진저리치는 비린내와

세상을 눈부시게 했던 비늘을 털어내며 곰소항은

골목마다 낮은 지붕으로 그늘을 치고

옹기 속 젓갈들을 삭히고 있었다



삭고 삭아서 뼈까지 향기가 나는

이 나라 제일의 저 젓갈들

우리들의 이 견딜 수 없는 

지독한 피의 뒤척임도 곱게 삭으면

훗날 어느 눈 오는 저녁에 문득 찾아오는

향기로운 그리움이 될까



아, 사라져 가는 것들의 슬픔 같은 곰소항

온빛 광휘로 빛나는 저 오후의 바다 하나를

가슴 가득 출렁이게 퍼 담으며

이제 다시 캄캄하게 저물어야 할

빈 배의 마스트를 향하여

우리는 끝없이 갈매기를 날렸다.







선운사가는 길에  곰소항에 들렀습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유명한 젓갈정식을 시키려 했으나

다른 것 주문해도 젓갈 종류대로 맛보여 준다는 말에

꽃게탕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물론 이곳의 

젓갈은 짜지도 않고 싱싱한게 일품이였습니다.



곰소항




곰소항은 염전과 어항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서해안 갯마을. 

젓갈집과 횟집, 건어물집 등이 

4백여곳이나 몰려있는 서해안 최대 어시장이다





항구 북쪽으르 8ha에 달하는 드넓은 염전에서는 천일염이 생산되며

젓갈단지에서는 푸른 서해 칠산 앞바다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1년 이상 저장해 간수를 제거한 곰소 천일염에 버무려 

변산반도 골바람과 서해낙조를 받으며 장기간 자연 숙성시키는 

전통 재래식 염장법으로 만든 젓갈 40여 종을 판매한다. 



곰소에서 고창을 찾아나서니 보리밭으로 유명한 학원 농장

이정표가 눈에 띤다. 초봄만 같아서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이나

시간상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운사로 향했다.



다니다보면 시간에 쫓겨 쉽지는 않지만 여행 목적지의

별미를 맛보는 것도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중 하나이다. 

내년 봄에는 장성 백양사를 기점으로 아침은 

영광 법성포에서 굴비 정식을 점심은 고창 보리밭에서 칼국수를

먹을 수 있게 먹거리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하는데

풍천 장어도 빼지 말라는 듯 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선운사




일주문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절길 따라 피어나는 벛꽃도 바람에 날려갔고

떨어진 동백도 흙속으로 돌아갔음에도 그아쉬움이 남았는지

선운사 들어서는 길은 매표소 앞부터 장사진이다



일주문을 들어 서니 관광객, 등산객에 물건 파는 사람까지

뒤섞여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유명 사찰은 

찬찬히 예불도 드리고 둘러볼 여유 생기는 

이른 새벽에 찾아야 할 것이다



도솔천








흘러만 가는 도솔천의 물과 같은 세월







                                 지선스님 





흐르는 물이 돌틈을 지나 가듯이

세월이 우리 곁을 지나 가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어느 틈엔가 너무 빨리 지나쳐버려 

아쉬움과 귓 밑 흰 머리만 남는다 



어린시절에는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 않고 더디던 시간들이 

불혹이라는 나이를 넘어 들어 서면

우리들의 마음에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돌틈을 스쳐 지나가는 물처럼

알 듯 모를 듯 작은 속삭임만 남긴 채

달아 나듯이 흘러서 간다. 



흐르는 물이 잠시 돌들로 막아 놓은 둑을 차고

넘어 가듯이 세월의 흐름도 

가끔은 잠시 멈추어준다면 

좀 더 고운 행복을 우리에게 남기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님의 미소에 자애의 늪에 빠져 행복에 잠겨있는 동안에 

흘러가는 시간은 태풍의 뒷자락에 내린 빗물이

도솔천을 흘러서 가듯이 더 빠르게 흐른다 



중생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매달리며 애원하여 멈추워놓고 싶어도 

떠나가는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만 가는데 

언제나 내 곁에 잡아두고 싶었던 것들도 

세월의 뒷편에 서서 조용히 생각에 잠기면

집착의 저 편에 서서 모두 다 놓아주고 싶어진다 

흘러가야만 하는 세월을 원망할 수 었는 것처럼

멈출 수가 없는 것이라면 놓아두고 싶어진다. 





절길위의 어수선함에도 계곡을 흐르는 냇물은 모두 진녹빛이다.

짙어져가는 숲그늘아래로 도솔천은 말없이 흐르며

잠시 번잡함을 잊게 해주고 붉은 단풍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웠으며 미처 보지 못한 봄바람에 이렁거리는

보리밭의 아쉬움을 보상 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계곡에서 불어 오는 바람 또한 상쾌하기 그지 없어

도솔천따라 계속 오르다 보면 용화세계로 들 것만 같았다.



천왕문




천왕문을 들어서면 만세루, 대웅전, 육층석탑, 영산전, 팔상전, 

산신각, 명부전, 관음전, 향운전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암자로는 마애불로 유명한 도솔암과 동운암, 석상암, 참당암이 있다. 



문화재로는 대웅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의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참당암 대웅전(보물 제803호) 등이 있다. 



만세루






대웅전




대웅보전(大雄寶殿)은 구조는 다포(多包) 형식이지만 

맞배 지붕을 얹은 조선 중기의 건물이다. 

기둥 두 개를 높이 세워 대들보를 받치도록 하였으며,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이 넓고 건물의 앞 뒤 폭은 오히려 좁아서 

옆으로 길면서도 안정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조선 중기의 건축물답게 섬세하고 다포의 짜임새가 장식적이다. 



법당안에서 목을 들어야 전신을 볼 수있을 만큼 

대웅전 부처님 모신 불단과 마루가 가깝게 있다

대웅보전의 기둥은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썼는데, 

빛 바랜 단청이 고풍스러움을 잘나타내고 있다 



영산전과 요사체






법당 뒤로 소담스레 자리잡은 3,000여 그루의 동백숲의 

아름다움은 매년 3월초부터 5월 중순경 절정에 이른다. 

붉게 토해내는 수많은 꽃송이를 보고 저명한 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시상 떠올리며 시집을 내놓았으며, 

이를 읽고 찾아온 서정파 독자들이 수없다 다녀가니 

선운사보다 동백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상사화




선운사는 동백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봄철 동백에 이어 피는 진입로의 벚꽃이 아름답고, 

도솔암으로 가는 길가에 피는 여름 상사화(꽃무릇)가 유명하다. 



상사화는 석산 또는 꽃무릇이라 불리기도 하는 수선화과의 꽃으로 

그 붉기가 동백꽃에 뒤지지 않는다. 8~9월이면 선운사 일대와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까지 3km에 이르는 골짜기 주변에서 피어 

장관을 이루는 선운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그리고 가을 단풍,  겨울 설경등 4계가 모두 아름답다고 한다. 



선운사를 나와 시계를 보니 돌아갈 시간이다.

그런데 자꾸 선운산쪽으로 눈길이 간다

도솔천 옆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 위에

떠 있는듯 자리한 내원궁과  그아래 말없이 자리한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이 있어 돌아 가는 발길을 머뭇거리게 한다.

그러나 어쩌랴 오늘은 여기까지인 것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