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질주해 온 증시가
단기급등 부담으로 조정 시기가 임박했다는 지적이 증시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4포인트(0.66%) 오른 1,305.98을 기록하며 1,300
대에 안착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88포인트(0.14%) 하락한 1,295.56으로 출발한뒤 외국인
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오전 한 때 1,306.02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최근 저점이었던 10월28일의 1,140.72이후 무려 15%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내년 거시경제가 양호한 가운데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호
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외 증시 여건은 좋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고조되면서 조정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리플위칭데이 혹은 미국 FOMC가 조정 분기점 = 증권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는 8일의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옵션 만기일)와 1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급등한 국내 증시에 조정의 핑계를 제공할 것이라는 시
각이 지배적이다.
주가가 단기급등해 차익실현 욕구와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
서 트리플위칭데이와 FOMC는 그 결과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
용해, 지수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연말을 맞아 증시에는 특별한 악재도 없지만 증시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릴만
한 재료도 부족하다는 점도 조정을 점치게 하는 요인중 하나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
의 분석이다.
조정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350 전후까지 상승한
뒤 10여일간 조정을 받으면서 1,250 전후까지 떨어졌다가 횡보 과정을 거쳐 내년 초
부터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과열이라는 데는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흐름상 본격적인 조정 시점은 아니며 다음주 트리플
위칭데이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파트장은 \"프로그램 매물은 부담요인이지만 시장의 방
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하고 \"걱정해야할 것은 유가, 금리, 미국 성장, 국
내 수출 등인데 이들은 아직까지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FOMC를 전후해 고점을 형성한후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
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주부터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까지 조정을 받은후 중순
이후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1조6천억원에 달해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조정이 이뤄지고 이후 강세
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 악재 뭐가 있나 = 증시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 상
황과 유가, 트리플위칭데이, FOMC회의, 달러약세 등이 꼽히고 있다.
미국 경제는 최근 발표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4.3%를 기록,
지난 1년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신규주택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등 회복
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 여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기술적인 소비증가
세이거나 재해복구 투자 증가로 인한 GDP성장률 증가일 수 있어 미국 경제회복을 확
신하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연중 고점을 형성한후 조정을 받고 있는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글로벌 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미국 증시가
반락한다면 국내 증시도 상승흐름을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외생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
문에 여전히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으며 미국금리 역시 상당기간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반면 최근 금을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은 달러화와 약세에 따른 것이어
서 신흥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달러 약세는 원자재 쪽으로 먼저 자금을 흘러
들어가게 만든 후 신흥시장으로 퍼져가게 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
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수
우위의 시장 접근을 유지하되 포트폴리오측면에서 은행주, 경기관련 소비재 등으로
과감한 종목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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