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주가지수 1300-700 시대에는 무슨 종목이 뜰 것인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행복해하고 있지만 동시에 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한 종목을 계속 가져가야할 지 갈아타야할 지, 투자를 늘려야할 지 줄여야할 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1300-700 고지를 넘어선 현 상황에서 종목 발굴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맞춰갈 수 있는 기업인가를 객관적으로 되집어봐야 한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을 이끌어 갈 종목은 `성장주`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성장주 시대 온다

지난해와 올초까지만 해도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통상적으로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한다.

그러나 내년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면서 성장주가 뜨고 있다. 성장주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반면 이익증가폭이 큰 주식을 말한다. 성장주는 통상 경기와 기업이익이 회복국면에 있을 때 강세를 띤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성장주 패턴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보기 힘들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주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코스닥만 보더라도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의 주가 상승기여도가 높게 나타나는 등 성장주를 비롯한 모든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여태까지는 이렇게 모두가 행복했던 장이었지만 내년에는 성장주 위주로 상승종목이 압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수 1300-700 고지에 오른 현상황에 스스로의 투자전략이 성장주 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지 점검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005년 시장의 화두는 재평가였지만 내년 화두는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정윤식 대한투자증권 주식투자전략팀장은 \"성장주 위주로 시장이 갈 것이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면서 \"국내 내수와 수출 회복은 말할 필요도 없고, 최근 글로벌 상황과도 부합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과거 5년간 가치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했지만 최근에는 IT와 소비재 관련 주식들에 대한 추천이 일고 있다.

◇어떤 종목이 성장주일까..\"펀드 가입 고려할 시점\"

그러면 어떤 종목을 성장주라고 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정보기술(IT)주가 있다. 정 팀장은 \"IT주들이 이제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했다\"며 \"수출환경이 좋아지면서 기업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IT주는 당연히 가져가야할 업종\"이라고 추천했다.

더불어 이익 변동성이 줄어들고 안정성이 상당히 좋아진 금융주도 주목할 성장주로 꼽혔다. 고령화 사회 수혜주인 제약주와 내수 회복과 연관된 자동차주, 자동차부품주도 주목할만한 성장주.

서명석 팀장은 조선과 중공업, 건설 등 산업재업종을 성장주로 꼽았다. 다만 화학과 철강업종은 경기민감주임에도 내년 실적이 받쳐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주로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성장주는 이렇게 대부분 경기민감주와 수출주 등으로 압축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김학균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종 내에서 배타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업종 대표주도 성장주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신세계를 예로 들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성장주를 분석해 투자하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서 팀장은 \"최근 시장흐름이 기관화 장세로 진행되면서 점차 개인투자자들이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종목도 워낙 많고 다양해져서 결국에는 펀드나 랩상품 등 전문가들에 맡기는 간접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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