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최영일 
| 제목 | * 幼習壯行(유습장행)과 兵營文化(병영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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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명식(44) [ mspark4905@hanmail.net ] |
| 작성일 | 2014-11-04 |
幼習壯行(유습장행)과 兵營文化
어렸을 때부터 세상사의 도리와 근본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 두면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에 성실하고 올바른 행실을 갖게 된다는 것이 유습장행(幼習壯行)이란 말이다.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의 인성교육은 훌륭한 교재가 많았다. 조선시대에는 仁 義 禮 智 信 의 덕목을 가르치는 교재로 동몽선습이니, 소학 같은 기초적인 내용의 교재가 있었고 명심보감도 그 중 하나였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윤리. 도덕, 제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대중적인 가치체계의 기조를 이루어 왔다.
이렇게 내용이 충실한 고전을 오늘날 우리의 젊은이들의 정신교육교재로 삼아서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특히 요즈음 우리 군의 병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침해사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인성교육부재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유대민족은 이천 여년의 유랑으로 고난의 역사를 이어오다가 천신만고 끝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웠다. 강력한 군사력으로 거대한 아랍권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라를 지켜내고 있다. 그 힘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의 지혜와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는 이른바 유습장행을 위한 충실한 교육을 통해서 자라난 청장년 세대의 충성심과 효심, 그리고 끈끈한 동족애가 그와 같은 힘의 원천이다.
명심보감 존심편(存心編)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念念要如臨戰日(염염요여임전일)하고 心心常似過橋時(심심상사과교시)니라.”
생각은 항상 전장에 나가는 날 같이 하고, 마음은 언제나 다리를 건널 때처럼 지닐 일이다.
심령(心靈)의 참다운 교훈인 존심편(存心編)의 이 구절을 보면 처세훈(處世訓)으로서 깊이 새겨들을 말이다.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살아가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우리 군의 정신교육교재로 명심보감 같은 교재를 활용해보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사람들의 정서가 거칠어지고 인정과 의리가 희미해져서 사회환경이 갈등과 대립으로 뒤엉키면서 너무 자주 세상이 소란해지고 있다.
이런 혼돈과 무사유(無思惟)로 인해 천박해져가는 세상에서 국토방위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장병들이 군 생활에서 명심보감의 이 가르침은 늘 간직해야 할 의미를 담은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말이라고 본다.
이스라엘 군대도 우리와 같이 국민개병제로 병사를 구성한다.
여성도 남성과 같이 군데에 간다. 그리고 그들은 남성과 똑 같이 대우 받고 차별당하지 않는다. 모든 장병들이 전투 시는 물론이고 평시에도 군사훈련이나 임무 수행 시에는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위계질서가 분명한 것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들의 병영생활 중에서 자유로운 시간에는 선후임간에는 격의가 없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일등병이 장군에게서 담뱃불을 얻어 붙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군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병영문화가 부럽다. 이런 문화의 바탕에는 자존과, 신뢰, 그리고 우애라는 가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아무 이유 없이 구타를 행하면서도 군기를 세운다는 명분을 습관처럼 내세우는 병영이 존재한다면 이런 부대에서 강군육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폭력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되는데 우리 군의 병영문화자체가 이러한 폭력을 몰아내는 새로운 정신문화를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끄러운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인생관과 세계관을 깊고 넓게 하는 인간교육이 병영이라고 해서 도외시 되어서는 안 되는 데도 그 점을 소홀히 해온 것을 반성해야 한다.
충성심이란 것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보지 않는다. 전우애가 넘쳐 나는 가운데서 상관에 대한 존경심과 복종심의 발로가 있고 확고한 국가관이 확립된 장병에게서 충성심이 나온다. 우리 군에서도 인성교육이 철저하게 시행되어 정신전력이 보다 커져야 한다.
그래서 군대에 다녀오면 정말로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도록 해야한다.
군대생활이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도록 획기적인 병영문화 개선책이 수립되고 지속적으로 시행되어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그저 당장에 효과를 기대하는 단기적 대책이나 전시적이고 사태의 호도를 위한 얄팍한 방책은 절대 안 된다.
가야하는 군대가 아니라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적과의 끝 모를 대치를 하고 있는 우리군의 진정한 전력은 항상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따뜻한 전우애로 뭉쳐서 변함없는 충성심을 배양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군은 민족과 나라의 가장 튼튼한 대들보이기 때문이다. 2014.9.9 -정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