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정태년 
| 제목 | * [특파원 리포트] 中이 한국 편들거라는 착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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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명식(44) [ mspark4905@hanmail.net ] |
| 작성일 | 2021-03-17 |
[특파원 리포트] 中이 한국 편들거라는 착각
조선일보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03.16 03:00
함경남도 함흥에는 북한 땅에 세워진 유일한 외국지도자 동상이 있다.
4.6m 높이의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중국총리 동상이다.
1976년 저우언라이가 사망하자 김일성 지시로 건립됐다.
김일성은 1979년5월 동상 제막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왜 6·25참전 결정을 내린 마오쩌둥(毛澤東)이 아닐까?
북·중 관계 전문가인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교수에 따르면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전쟁 내내 중국군 파병, 휴전 시점을 놓고 충돌했다.
반면 전후 중국외교를 지휘한 저우언라이는 김일성의 요구를 비교적 잘 들어준 ‘good cop'이었다.
김일성이 휴전 후 북한에 주둔하던 25만 중국군의 철수를 요구하자
저우언라이는 1958년 북한을 방문해 직접 철군을 발표했다.
1961년7월에는 베이징을 방문한 김일성과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에 서명했다.
이런 고마움 때문인지 김일성은 저우언라이가 방광암으로 투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고,
1975년 중국 방문 때는 중국 측의 거듭된 만류에도 그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 포옹했다고 한다.
저우언라이 기념관 홈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다.
북·중 방위조약의 핵심은
‘상대방이 一國 또는 연합군의 무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가 될 경우
다른 한쪽은 전력을 다해 군사와 원조를 제공한다’(2조)는 부분이다.
북한이 공격받을 경우 중국군이 자동개입하는 조항이다.
조약은 20년마다 갱신되는데 1981년, 2001년 2차례 갱신됐다.
올해 다시 2041년까지 재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조약을 수정·폐기하기 위해서는
조약 만료 6개월 전인 3월10일까지 상대에게 수정이나 폐기 의사를 통보했어야 하는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6~7년 전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미국의 군사개입을 우려하며
조약을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 내에서도 작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산하 잡지인 ‘세계지식’이 찬반론을 실을 정도였다.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조약을 개정해야 한다”
“조약을 개정해 格을 낮추자”는 주장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동맹이 아닌 負債로 보기 시작했다”며 들떴다.
하지만 요즘 중국에서 이런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8년3월부터 15개월간 5차례 만나
“양국 관계가 역사적 새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중국을 의심하고 때론 비판했던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경제제재와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자신의 지분을 행사할 카드로 조약의 가치가 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이 한국 편에서 북한을 움직여 줄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게 미스터리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19년부터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국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