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안호성 
| 제목 | 53회 동고의 날 및 벌떼가족 한마당 잔치를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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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곽영수(59) [ elfs1004@chol.com ] |
| 작성일 | 2014-04-21 |
4월의 눈부신 햇살도, 푸르른 새싹 마저도 슬프고 비통하게 느껴지는 것은 "세월호 침몰"로 인한
단원고등학교 어린 학생들의 참사와 오락가락하는 정부 대응체계에 대한 실망감, 분노감이
복합적으로 대두되기 때문 일 것 입니다.
안산에 거주하는 안산시민으로서 느끼는 비통함은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이며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 짐을 느낍니다.
안산, 모든 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은 극에 달하여 도시전체가 적막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싯점에 동고의 날에 참석한다는 것이 솔직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선수 구성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부산 동기들의 요청에 의해 62회 후배들이 대절한 버스에 동승해서 1박2일로
고향 부산, 모교 운동장을 찾아 잠시나마 아픔과 시름을 잊고 반가운 동기들과 만나 소주한잔
하고 돌아 왔습니다.
2014년 4월1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경기에 맞추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힘들게 움직여서
62회 후배들이 가족단위로 모교에 단체로 동고의 날에 참가하기 위해 관광버스를 대절한 한구석에
자리하고 출발하였습니다.
동기 정재철과 동행하였으나 소수인원에 대한 열등감(?), 꼽사리(?) 입장의 위상으로 스스로
위축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후 1시에 시작되는 경기에 62회와 60회의 경기에서는 박빙의 승부로 60회가 1:0으로 승리하였고
이어서 펼쳐진 59회:63회 간의 경기는 우월한 경기력으로 59회가 3:0으로 승리하였습니다.
곧이어 예선 2차전에서는 62회와 3:1로 59회가 패하였으나 골득실에 앞서 준결승전에 진출하였습니다.
11명 선수구성이 어려워 잠시 운동장에 응원차 왔던 감해룡.김민균 동기들까지 반강제로(?)로
출전시켜서 가둔 승리라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그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친구들까지 동원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감해룡,김민균 동기들
지금쯤 몸살 안났는지 걱정되네. ㅎㅎ
저녁에 재득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뒤늦게 합석한 조양제,손승학,한민구,박경모까지 합세해서
나름 조용하고 경건하게 뒷마무리를 했습니다.
승학이가 제공 해 준 노란 술 잘먹었고 결혼식 참석으로 익일 새벽에 원거리를 가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참석해 준 양제,민구,경모한테 고맙다는 인사 전한다.
정동호,정승권,정재철과 인근 모텔에서 취중 동침 후 일요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준결승을 위해
간단히 샤워하고 다시 모교 운동장에 모였는데 역시 선수구성에 애로가 많아 어제 참석해 준
친구들 다시 요청해서 선수구성을 마치고 58회와 60회간의 준결승전을 관전하던 중 준결승
상대기수인 65회가 다수의 부상자 발생으로 경기를 포기한다는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10시30분에 수 많은 동문들과 재학생이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60회와 59회간의 피튀기는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축구선수 출신이 5~6명에 아마추어로 축구를 잘한다는 몇명이 추가 포진되어 있는 막강 60회와의
경기는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동기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박빙의 승부로 진행되었으나
후반전에 일부 동기들의 체력저하로 수비에 공간이 열리면서 연속골을 내 주고 말았습니다.
선전한 결과 3:0으로 패하여 준우승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간단히 샤워를 한 후 바로 귀경 버스가 교문에서 대기하고 있는 터에 동기들과
마무리 인사도 못하고 귀경 길 버스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움이 남네요.
아무튼 무사히 잘 다녀왔으며 59회 동기들의 노고와 협조로 준우승이라는 승과를 거둘 수 있었고
이 자리를 빌어 부산 동기회 정재훈 회장의 찬조,손승학 동기의 협찬, 신헌동기의 음료수 협찬 등에
무한한 감사말씀을 전합니다.
동기 여러분!
5월18일 재경동창회 주관으로 한마음 체육대회가 예정되어 있사오니 바쁘시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시어 동문들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간만 합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구조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59회 곽영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