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최영일 
| 제목 | * 기차는 8시에 떠나네./조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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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명식(44) [ mspark4905@hanmail.net ] |
| 작성일 | 2014-08-15 |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카타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
11월은 나에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타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을 것이네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져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할 것이네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아픔을 안은 채 앉아있네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다네
*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그리스의 혁명투사이자 작곡가로서 영화음악의 대가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1925. 7. 25~)가 만든 영화로는 "Zorba the Greek(희랍인 조르바 :1964년"과 "Phaedra(패드라: 죽어도 좋아)" 및 "Never on Sunday(일요일은 참으세요) 1960" 등이 있다. 그리스 민주화의 상징인 그는 아테네 음악원 학생시절부터 나찌에 저항, 반독재 레지스탕스 청년운동을 하면서 수차례나 투옥되었다. 이 노래는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스가 터키로부터 독립한 이후 왕정과 외세의 침탈, 군부독재로 이어져 민주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는 군부독재에 저항하여 싸우던 한 청년 레지스탕스와 그의 애인이 겪은 이별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다.
젊은 레지스탕스와 그의 여인은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카타리니로 가서 행복하게 살기로 작정했다. 그들이 함께 떠나기로 한 11월의 어느 날, 만나기로 한 기차역에서 여인은 사랑하는 청년을 기다렸으나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기차가 출발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애인이 나타나지 않자 처절한 심경으로 여인은 하는 수 없이 혼자 8시 기차에 오른다. 그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아야 하는 청년 레지스탕스 의 운명.
그 청년은 그에게 부과된 중대한 임무와 목적이 있었다. 군부독재 치하에서 억압받는 민중을 놔두고 혼자만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떠날 수가 없었다.
1967년에 이 음악은 연주가 금지되고 음반판매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일로 군사재판을 받아 밀키스 테오도라키스가 투옥되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들고 일어났다. 쇼스타코비치, 레너드 번스타인, 해리 벨라폰테 등이 구명운동을 벌인 것. 그 덕분에 그는 1970년에 석방되어 파리로 추방, 망명길에 오른다.
그리스의 가수 파란두리는 밀키스 테오도라키스를 옹호하며 전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호소했다. 당시의 그리스는 1944년에서 1949년까지 왕당파와 공화파 간의 치열한 내전이 있었고 결과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왕당파의 승리로 끝났다. 정권을 장악한 독재정권은 반공을 앞세워 군부와 정보기관을 앞잡이로 폭력배를 동원,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고 테러로 죽이기까지 했다. 그리스의 민중은 이에 분노했고 독재정권은 하는 수 없이 특별 검사를 임명, 관련자를 처벌한다. 검찰은 군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조사를 단행했지만 그러나 또 다시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재장악하고 처벌되었던 압제자들은 다시 복권되었다. 그런 다음 잔인한 이데올로기 사냥이 이어져 그리스의 민중의 고통은 계속되었던 것이다. 아그네스 발차가 다시 불러 우리에게도 귀에 익숙한 이 노래는 전세계인들의 가슴에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