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고등학교재경총동창회

“150m밖 차안의 원격조종 기관총이 난사…이란 핵과학자 피살”

이란 현지언론 보도 “기관총 실려있던 차량은 난사 후 폭발”

이현택 기자 2020.11.30 15:13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핵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59)가

원격조종된 기관총에 의해 살해됐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29일 미국 CNN은 이란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파흐리자데가 살해됐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사건 당일인 27일 파흐리자데는 아내와 함께 방탄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그의 차량 곁에는 이란 정보기관 소속 차량 3대가 호위하며 함께 운행했다.

갑자기 차량의 외관을 때리는 총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큰 일이 터졌다는 것을 직감한 파흐리자데는 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그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150m 떨어진 곳에 있던 닛산 자동차가 멈추더니,

차 안에 있던 원격조종 기관총이 난사돼 그를 살해했다.

이후 총격을 마친 닛산 자동차는 폭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통신은 파흐리자데가 최소한 3회 총격을 당했으며, 그의 경호원도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CNN은 보도의 진위여부에 대해 독립적인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공식채널을 통해 보복의지를 천명했다.

사예드 카말 하라지 이란 대외전략위원장은 이란 국영 IRIB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앞서 미국의 드론으로 폭사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사령관의 사망과

비견할 수 있는 사건으로 규정했다.

하라지 위원장은

“이란은 순교자 파흐리자데를 살해한 범죄자들에 대해 계산되고 결정적인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망한 파흐리자데는 ‘이란 핵무기의 아버지’(타임스 오브 이스라엘)라는 평가를 받아온 핵무기과학자로,

탄도미사일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북한을 찾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파흐리자데의 사망에 대해 공식입장을 보이지 않던 이스라엘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현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엘리 코엔 정보부장관은 국군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파흐리자데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는 모른다”면서도

“그의 제거는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고,

핵무기를 만들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걸어다니는 시체(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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