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대형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윤식에게 운동하자고 연락이 왔다.

토욜(7/10) 점심 때 스카이 72에서 운동하자고. 부산에서 친구가 왔다고.

멤버는 정재훈 검사, 김원섭 부산 동기회 회장이었다.

스카이 72는 처음이었고 원섭이도 고교 졸업 이후 처음이라 흔쾌히 동의.

주말이라 부킹이 쉽지 않은데 인천 실세가 해결했고 장마라고 하여 비옷도

준비했는데 오히려 땡볕을 피하고 우중충한 날씨가 고마웠다.

초장부터 5장으로 붙자고 덤비는데 사업하는 친구라서 베포가 있다고 생각.

핸디 각자 10개씩 주고 후반에는 원섭이한테 핸디 10개를 더주었는데

결과는 원섭이가 도시락이 되었다. 우리는 보통 밥, 폭탄으로 불리는데

부산에서는 도시락이라 하는가 보다.

이날 샷은 다소 흔들렸지만 81타를 쳐 만족했고 재훈이와 윤식이는 보기 플레이어,

원섭이는 백돌이를 면치 못했다. 부산 친구들이 아직 골프가 약한가 보더라.

윤식이는 초구 OB를 내더니 다음 홀부터 살살 치는 작전으로 무난히 자기 핸디를

쳤고, 재훈이는 특유의 또박이 타법으로 지지 않는 골프를 했다. 원섭이는 호쾌한

장타로 동반자를 기죽였지만 우라(?)가 심해 스코어에서는 손해를 보았으며,

파 5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여러번 찾아온 버디 찬스를 숏게임 미숙으로 무산시켰다.

수억을 땄지만 모두 돌려 주고 1차는 윤식이가 2차는 원섭이가 사기로 합의했다.

샤워하고 윤식이가 운영하는 '더 테라스'(송도 신도시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로

옮겨 김상진 회장을 모시고 한잔 했다. 우리들의 영원한(?) 회장님이신 상진이는

주말임에도 가족을 포기하고 또한 전날 과음임에도 육체를 포기하고 친구 만나러

먼길을 왕림하셨다.

각종 안주에 소주를 하고 있는데 어부 이상용이 고기 잡았다고 전화가 와서 합류.

주거니 받거니 즐겁게 술을 먹고, 마무리로 폭탄도 댓잔 하고 윤식이가 가게에서

파는 파운드 케익을 하나씩 선물해 들고, 송도 유원지에 있는 술집으로 갔다.

새벽까지 술을 먹었는데 기억이 가물하다. 표현하기 힘든 부분도 있고.

하여튼 서울 회장과 부산 회장이 회동하여 교류에 대한 이야기와 기금 마련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던 유익한 모임이었다.

골프 모임 마련과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만끽케 한 윤식에게 고맙고

거금을 들여 친구들에게 한턱 쏜 원섭이에게도 고맙고, 부산에서 뺑이치며

고생하는 재훈이도 고맙고, 항상 통이 큰 거인 상진이도 고맙고, 낚시하다

친구에게 고기 줄려고 온 상용이도 고맙다.

친구들아 고맙다. 다음에 또 붙자. 항상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