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데 멀리서 와서 또 돌아간다고 고생했겠구만...

 

사형수와 집행관 얘기가 생각 나는구만...

 

 

비가 무지 내리던 어느 날

 

눅눅한 비옷을 걸치고, 온통 뻘 투성이인 산길을

 

한 사형수와 집행관이 말 없이 걷고 있었다.

 

한참을 가던 도중 사형수가 물었다.

 

"집행관님 아직 멀었습니까?"

 

"거의 다왔어. 곧 도착해."

 

다시 한참을 걷다가,

 

"아직입니까?"

 

"다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러기를 몇차례.

 

가뜩이나 마음도 불편한데다, 온통 젖은 옷에 이래저래 짜증이 난

 

사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

 

"아, 언제 도착하는겁니까? 저는 더이상  못가겠으니, 여기서 죽이든 지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자, 집행관도 화를 내며 말했다.

 

"야! 너는 한번 가면 끝이지만, 나는 다시 되돌아 가야 돼."

 

 

 

다들 다시 돌아 간다고 고생했다.

 

그나저나 청수 너무 달린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