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Schumann
Arabeske for Piano in C major, Op. 18
 
    
      

1838년 가을, 슈만은 라이프치히를 떠나 빈으로 향한다. 
그가 염원하던 빈으로의 여행이었지만, 당시 슈만의 마음은 고뇌
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랑하는 클라라와의 결혼에 대한 그녀의 
아버지의 반대가 극에 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막상 빈에 도착해보니 자신의 음악가로서의 입지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져 절망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그리움과 좌절감을 작곡에 매진함으로써 
이겨내려 했고, 이 작품들을 클라라와 함께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 나갔다. 

그런 만큼 이 시기에 작곡된 그의 피아노 작품들은 섬세한 
표현과 함께 낭만적 혁신을 꿈꾸던 슈만 특유의 실험정신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작곡한 〈아라베스크〉와 〈꽃의 곡집〉
에 대해서는 슈만 스스로도 ‘숙녀들을 위한 섬세한 작품’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아한 매력을 보여준다.

아라비아 풍의’라는 의미를 가지는 아라베스크는 원래 아랍의 
공예품이나 건축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초무늬를 의미한다. 음악
에 이 단어를 처음 적용한 것이 바로 슈만의 이 작품인데, 슈만은 
여기서 아라베스크라는 제목을 시적 은유로 사용하고 있다. 

아랍의 문양을 연상시키는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음이 사용된 
음악을 의미할 뿐 아니라,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주장한 바 있는 단편
들의 유기적인 체계를 함께 의미한다. 슈만은 이러한 개념을 통해 
고전주의의 인위적인 형식을 넘어서서, 음악적 단편들을 유려하고 
환상적으로 펼쳐 보이면서도 동시에 통일성을 확보하려 했다

Maurizio Pollini,  Piano

2018/9/04  리알토      표시하기가 안뜨면 아래 바로가기 누르세요! http://cafe.daum.net/musicgarden/5var/4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