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0/21일 부산섬머비치울트라 출발지인 수영요트경기장에 김겸렬(45) 망마클회장을 비롯하여 본부측의 손우현(52) 대회장, 강상중(40) 심판위원장, 박선화(48)부회장 부부,김철우(52), 김대경(52) 부부와 이쁜 딸, 김정웅(60),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는 김유일, 이삼해(45), 김세현(50), 박명석(54) 등이 망월마라톤 현수막 아래 모였다.

참석한 면면이 대회를 빛내는 사람들이다. 오늘 대회는 시작하기전부터 완주를 확신할 수 있었다.

출발하고 40키로 효원마라톤클럽(부산대졸업생모임) 자원봉사지점에 도착하니 11시 44분, 중간에 비를 피한다고 잠간 쉬고 영양공급을 위해 15키로 지점에서 약간 쉰 것을 고려하면 키로당 7분대로 주파한 것이다.

40키로 지점에서 볼일을 보고 휴식을 가진후 12시정각에 출발하여 반환점으로 가는데 생각보다 고개가 많다. 반환점 진하 해수욕장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충분히 챙긴후 01시 30분에 출발. 소화도 할겸 10여분을 걷다가 60키로 지점에 도착하니 02시 50분. 그런데 심리적인 문제인지 몰라도 이구간이 너무 먼것 같았다.

70키로 지점까지는 무난하게 돌파했는데 75키로(?) 지점에서 속이 답답한 것이 반환점에서 식사할때 미역냉국을 두그릇이나 비운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뒤를 비우니 다소 개운해 진다.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나니 발걸음을 옮기가 불편하다.

80키로 지점 통과시각이 05시 30분이다. 내가 생각해도 빠른 속도다. 집사람은 내가 9~10시사이에 들어올것으로 알고 있어, 휴대폰으로 8시경 도착할 것이라고 알린다. 전화를 끊고나니 해운대 달맞이 고개가 시간을 상당히 걸릴것인데 20키로를 2시간 30분내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는 정말 잘 왔는데 85키로 지점에서 드디어 문제가 발생한다. 속이 매쓱거리기 시작한다. 구토가 나오는 것은 아닌데 기분이 고약하다. 이동윤(47) \'달리는 의사회\' 회장이 속이 매쓱대면 달리기를 즉각 중지하라는 충고가 생각난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생각이 착잡하다. 우선 길가에 주저앉아 불어 터진 발바닥이나 살펴보면서 좀 쉬면 좋아지겠지. 길가에 주저 앉아 양말을 벗어 짜고 신발 밑창을 꺼내 두드려 물기를 제거해 본다. 10여분 정도 쉬고, 천천히 걸어갈 요량으로 일어난다.

걸어가도 3시간이면 될테니까 완주는 되겠지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집사람이 미리 나와 좀 기다리겠군. 휴대폰을 사라고 해도 말을 안듣더니 드디어 눈이 빠지게 기다리겠군. 일어나 걷기 시작하니 잡념은 없어지고 완주만을 생각한다. 매쓱거리는 정도가 약해지길래 조금씩 속도를 올려 본다. 드디어 90키로 지점에 도착하니 07시 정각이다. 콜라 세잔을 연거퍼 마신다. 속이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마지막 10키로, 달맞이고개만 넘으면 이번 울트라는 끝난다고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 송정고개를 반쯤 걸어 올라가다가, 마지막인데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주변의 주자중 2/3가 걷는데 내가 달리면서 한사람 두사람 재껴 나가니 기분이 으쓱해진다.
해운대 한국콘도 직전에서 박명석(54)군을 만난다. 출발하고 해운대 백사장에서 추월해간후 반환점에 들어갈때 나오는 모습을 잠간 보이더니 그후는 그림자도 못 봤던 터이다. 이기대 코스를 연습하고 있다더니 내공이 많이 쌓인 것 같다.

드디어 요트계류장이다. 결승점이 간결해서 좋다. 요트계류장에 들어서니 바로 결승점이다. 드디어 완주에 성공했다. 응원 나온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는 등 완주의 기쁨을 즐긴다. 시계를 보니 8시 20분이 채 안되었다. 13시간 20분, 정말 감격스럽다.

지난 2개월 간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한 결과다. 7월 300여 키로, 8월 15일까지 약 150키로를 소화했다. 범어사 일주도로, 영락공원 내부도로 모두 오르막과 내리막이 보통아닌 코스이다. 결과는 연습과 훈련의 연장선에서 나타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응원해준 동문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망월, 망월, ((((((((( 힘 )))))))))

기록 : 김유일(13:18), 이삼해(12:50), 김세현(12:19), 박명석(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