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에 예약한 꿈에그린이라는 펜션은 바로 앞에 넓은 잔디밭이 펼쳐있고 그너머에는 바다가 함께하는 멋진 곳이더군요.

방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정말 환상적!!!

 

점심을 꽃게탕으로 배불리 먹고 돌아와서는 낚시 차 갯바위에 나갔는데 바람도 세고 마침 물이 들어오는 탓에 서둘러 철수하였습니다.

갈때는 물이 없어 해변 바위를 건너 갔었는데 올때는 물이 어느정도 들어와서 산을 넘어 돌아왔네요.

그러다보니 뜻하지않게 스릴넘치는 암벽등반을 겸하게 되었지요.

 

이젠 뭘하고 노나하고 모여 궁리 중인데 월총이 헐레벌떡 다가옵니다.

저기 족구장에서 다른 일행들이 족구게임을 하고 있는데 정탐을 해보니 실력이 별로라는겁니다.

하여 돈내기 족구게임을 제시할려고 하는데 우리가 너무 세게 보이면 안되니 어느정도 비실비실거리는 모습을 연출해달라고합니다. ㅋㅋㅋ

또 시합을 할때도 처음부터 너무 몰아붙이면 도망갈 수가 있으니 살살 다뤄야된다고 주의사항도 전달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는 얘기가 우리는 철희 형님만 있으면 무조건 이긴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모두들 비실비실, 절둑절둑되면서 족구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10만원 빵으로 할려다가 사무총장이 뭔 생각이 들어서인지 5만원 빵으로 낮추고 사무총장의 정보를 신뢰한 진하형님께서 주머니에서 흔쾌히 5만원을 내놓으셨습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냐구요?

개차반 났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5만원 네다바이 당했습니다.

도대체 월총은 뭘보고 이들이 하수라고 생각했는지...

게임 끝나고 잔디밭에 퍼질러 앉아 허탈한 상태에서 다시 자기들끼리 편 나눠 하는 게임을 지켜봤더니 프로 수준이더군요.

그런데 우리팀은 믿었던 철희형님은 이젠 일흔을 바라보는 노장이시고 나머지 선수들도 오합지졸 반면 상대방은 우선 젊을뿐만 아니라 밥먹고 족구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월총 믿고 투자한 진하형님의 피같은 5만원은 우짜노?ㅋㅋㅋ

하지만 그냥 물러나면 월봉회장님이 아니시죠.

조금 있으니 다른 팀이 족구장에 오더군요. 그러니 진하형님이 바로 나서서 자칭 돈킹과 같은 프로모터처럼 서로간에 차음에는 2만원, 두번째는 4만원짜리 게임을 주선하고서는 우리를 이긴팀에 대신 돈을 배팅하셨습니다.

물론 새로온 팀도 하프게임으로 두게임 모두 박살나고 바로 6만원 날리더군요.

진하형님은 그와중에 2만원 회수하셨지요.

우리를 이긴 팀은 우리에게 5만원, 나중에 온팀에 4만원 합이 9만원을 쓱삭한 셈이죠.

이런 강팀을 우리 월총은 하수로 보고 잘못하면 도전안받는다고 살살 다뤄야된다고 했으니...

이후 내내 우리 월총은 이로인해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만 이런 것이 또 하나의 재미난 추억으로 우리 기억에 남겨질 것입니다.

 

월총!

어쨋든 재미난 에피소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우이. 그리고 다시 한번 모든 것 준비하느라고 정말 수고 많았네.

앞으로도 계속하여 수고해주시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