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동 지하철역에 때아닌 장사진은 지나는 행인들을 놀라게했다. 오전 8시 13분 7대의 관광버스에 나누어 탄 망월의 벌떼 275명은 구미의 금오산을 향해 떠난다. 300여명의 일사분란한 대오는 정말 벌떼이구나 할 정도로 질서 정연하였다. 울산 I/C에서 울산 망월대원13명을 편승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약간 드리워 산행하기는 그저그만인 날씨다. 3시간여 막힘없이 고속도로를 달려 구미시에 들어서니, 시내가 약간 막히는 듯 했지만 이내 금오산 유원지 입구에 도착한다. 이시간에 맞춰 서울에서도 버스6대에 220명의 벌떼들이 도착한다, 서울과 부산, 울산, 대구, 구미동문을 합치니 513명이다. 동문들은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물으며 어께동무를 하며 그간의 우애를 나눈다. 산악회장 41회 김영해동문의 인사에 이어 발대식을 간단히 하고  손에 손을 잡고 금오산 976m정상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금오산 등산길을 500여명이 벌떼들이 꽉 체우니 오르는 산길이 체증이 되어 평상시2시간이면 오르는 산을 1시간여 늦어지며 정상을 밟았다. 이때가 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정상 숲속 여기저기와 헬기장 광장 주변에서 갖고 온 진수 성찬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일부 대원이 준비한 소주는 인기짱이다. 기념 사진들을 찍고 하산 길, 훨신 수월하다. 오늘은 동문들 중 위로는 27회 최욱 선배님과 아래로는 69회 후배들까지 세대를 이은 동문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망월잔치를 했다. 서울에서 온 동문들은 언제 준비했던지 모두 명찰을 붙이고 왔다. 본인도 산행도중 서울에 있는 동생 임환복(43회)이를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고 박진호 형님 박진양(36회)선배님도 만났는데 서로 안부도 물으며 같이 산행하며 집결지로 내려오니 5시 경 금오산 야영장이다. 야영장에는 구미 동문들이 미리 준비한 회식 잔치상을 차려 놓았다. 저녁을 겸한 회식이 벌어졌다. 기별로 많은 동문들이 모여 회식 자리가 화기애애하다. 우리기 39회는 서울에서는 아무도 못왔고 부산에서 나와 현창수, 울산에서 남대희 동기, 이렇게 달랑 3명이 참가했다. 35회 선배님들은 서울 부산 합쳐50명인데 우리 옆자리라 우리는 소나무 밑에서 끽 소리 못하고 맥주를 한잔 하며 안타까움에 한탄했다. 이번 행사를 홍보할때 내가 산행 참가 대상을 재학시절 3년 우등생에다가 3년 연속 급장을 한 사람만 참석하라는 걸 믿고 정말 3년 연속 반장을 했던 3명만이 참석한것 같다. 서울에는 급장한 사람이 한명도 없는 것을 몰랐다. 전적으로 나의 실수이니 원망할 마음 하나도 없다. 회식장에는 구미시의 핵심 동문들이 물심양면으로 정말 수고했다. 이날 부산 산악회에서는 배낭카바를 서울에서는 박클과 뱃지를 기념품으로 주었다. 구미 망월에서도 휴대용 타올을 돌렸다. 회식이 끝날 무렵 기다린듯 빗방울이 비치니 모두들 서둘러 귀가한다. 서울 동문들을 태운 버스 6대가 보이지 않을때 까지 부산동문들이 길에 도열해서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그렇게 잠깐 만난 형제들이지만 헤여짐이 아쉬워 50몇회 동문 한 친구는 술을 한잔 먹어서인지 동문들을 보내면서 눈시울을 불히는 것을 보니 나도 가슴이 물킁 해짐을 느꼈다. 나도 동생을 보내면서 마음이 조금 그랬다 산에서 점심을 먹으며 부산에서 가져간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전하려고 아무리 찾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 때문에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도 막힘이 없다. 우리차가 경부고속도로를 오른지 3시간이 조금 지나니 부산이다. 이때가 9시경, 오늘의 산행은 일년에 한번 전국의 망월 산우들이 만나는 날이고 3회째다. 내년을 기약하며 마음으로 외친다. 망월이여 영원하라. 친구들이여 오래 오래 건강하여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