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이런 짓꺼리를 한다면 분명 올해에 짤릴거야.

조그만 사무실 차려서 달려온 게 벌써 9개월 째.

15년 간의 월급쟁이의 습태를 벗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더니만.

더 살벌한 사회에 적응하는 것 또한 만만치가 않네.

고정적이라는 먹이에 매달려 안전하다는 세뇌로 살아 왔던

15년의 헛 된 시간.

물론 내 능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조직이라는 손모가지에 내 삶이 볼모로 잡혀져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오늘의 시간 시간이 내게는 진정한 기회고 도전이다.

언젠가는 둥지를 떠나게 된다.

떠날 때는 아픔과 시련이 있다.

둥지 밖도 온전한 세상은 아니지만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훨씬 더 넓다.

12월이 되면서 세상이 시끄럽다. 내년에 대한 실망감과 공포스러움도

존재하는 이때. 슬기롭게 벗어나고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