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부회장이 되신 김대호님께서

지난 신년모임에서 전임 부회장이었던

본인에 대해 다소 섭섭한 마음을 비추기에

본 전임부회장은 신임부회장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아울러 본 전임부회장 역시도 신임부회장에

못지 않게 그 선임과정에 야로(?)가 있었으나,

오로지 동기사랑의 일념으로 부회장의 직을 수락하였고,

이제나마 간략히 그 진실을 밝히고자 하니

후세의 부회장들은 제1대 부회장의 경험을 거울삼아

꺼리낌 없이 부회장의 직을 수락하여 후대에 그 이름을

빛내기를 당부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1세기가 막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1년 4-5월경 어느날 오후

모두가 종족유지 및 생계유지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던 시기에 우리의 전설이신 회장 김지홍 옹이 당시에는

몸시 귀하고도 요금이 비싼 핸드폰으로 본인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전화의 내용인 즉

동창회에 갔더니 선배님(아마도 김운오 선배님으로 추정됨) 말씀이

"너희 동기 중에 변호사나 뭐 그런 애 없나"고 묻기에

회장 김지홍 옹이 자존심을 내세우며 "우리 동기에 변호사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고,

선배님이 "그 변호사 이름이 뭐꼬?"라고 또 묻기에

김지홍 옹은 "김현호인데예"라고 대답하였고,

또 선배님이 말하기를 "그럼 그 애가 부회장하면 되겠네"라고 하였고,

이에 아무 개념없던 회장 김지홍 옹은 약간 놀라며 "부회장이 뭐하는 건데예?"라고 물었고,

선배님은 "아무것도 하는 거 없다, 돈만 쫌 내면 될끼다. 그리고 위촉장은 보내준다"라고 퉁명스럽게 말하였고,

김지홍 옹은 뒤늦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면서도 감히 선배인지라 대항치 못하고

"알겠습니다, 현호에게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음을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현재 참석하고 있는 동기들 대부분은 동기회에 나오지 않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참석하는 동기들이 불과 10명 내외에 불과한 시기에서

동기회장의 직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던

(이제는 흔적조차 없이 찾기 어려운)동기회의 전설 김지홍 옹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코저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1-2년만 부회장을 하고

다른 동기들에게 부회장을 승계시키고자 그 직을 수락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부회장의 삶은 끝이 날 줄 모른채 이어지게 되었고,

그 사이 동고의 날, 홈커밍데이를 치르게 되었고,

김지홍, 박원일, 엄동희, 김시철 동기를 회장으로 모시는 영광도 가졌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핸드폰도 사고, 사무실도 개업하고,

둘째 딸도 낳고, 해외도 놀러가고..(펀드는 말아먹었음). 등등의 좋은 일들도 있었습니다.

 

 

김대호 신임부회장님..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1-2년의 기간은 부회장으로서

족적을 남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간으로 보입니다.

부디 30주년 홈커밍데이(구체적으로 2018년 12월까지임)까지 치루신다면

그 눈부신 업적을 만대에 남길 수 있고,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임부회장의 장수와 건강을 매일 기도로 염원하겠습니다.

김대호 신임부회장의 동기사랑이 지극함을 잘 알고 있는

전임부회장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