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김창기 
| 제목 | 길 위의 길을 걷다 1 |
|---|---|
| 글쓴이 | 이윤재(48) [ leopard69@gmail.com ] |
| 작성일 | 2018-12-28 |
제시간을 두 시간이나 훌쩍 넘겨 날아 오른 포카라행 경비행기 창 밖을 무심코 바라보는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길 위의 길이었다. 이륙 직후의 칙칙한 카트만두 시내 전경이 사라지고 비행기가 제 몸을 제대로 가누고 가쁜 숨소리를 고를 때쯤 눈 아래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과 산들 그 속에는 분명 길이 있었다. 장난감처럼 작은 마을을 돌고 넘어 계속 위로 향하는 구비구비 작은 산길은 하늘에서도 또렷이 보일만큼 끈질긴 것이었다. 어쩜 저런 길을 내가 며칠 동안 힘겹게 걸어야 할 지도 모른다. 언제나 사람이 사는 곳엔 길이 있고 우리의 삶은 길을 걷는 것일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해외출장으로 쌓아 놓았던 항공사 마일리지를 몇 번에 걸친 해외여행으로 상당히 축냈었지만 그래도 아직 20여만 마일이 남았었는데 얼마 전 올해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있다는 대한항공의 문자를 받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결정한 것이 이번 네팔 여행이다. 지난 4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가면서 처음 접한 히말라야가 내겐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지난 번에 시간이 없어 루트에 포함시키지 못했던 푼힐(Poonhill) 코스를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2월의 바쁜 일정 속에 부랴부랴 비행기 및 호텔 예약을 해야 했다. 인천 카트만두 왕복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5만 마일 삭감에다 각종 세금 등 14만원을 지불했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이동은 현지 버스를 타볼까 고심했는데 경비절감보다는 시간절약에 무게를 두어 지난 번과 같이 예티항공(Yeti Airline)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액 차이는 상당하다. 버스 왕복이 1400루피(14,000원)인 반면 항공편 왕복은 230불(26만원)이니 20배 가까운 차이다. 하지만 시간 차이는 편도 10시간(최장) 대비 30분이니 시간은 곧 돈이란 계산도 해볼 만하다.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호텔은 Booking.com을 통하여 지난 번과 동일한 호텔 예약 일사천리 진행. 일정은 산중 3박4일에 카트만두 포카라 각각 3박과 1박을 포함하여 7박9일(기내 1박)로 잡았다. 예산은 몽땅 합하여 90만원 땅땅땅…
181204(화)
마눌님 출근하는 차편에 얹혀 미금역에서 하차하니 07:00,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타면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될 것 같아 일부러 전철을 탔다. 강남역 거쳐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하니 09:30 내 뱅기 출발이 13:25이니 이 일을 우째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항공사 체크인부터 해야지.. 대한항공 카운터 저울에 등산배낭과 보조백 다 올려 놓으니 13.8킬로네. 가이드나 포터 없이 나 혼자 걸어야 하기에 여기다 1리터 날진 수통 물 가득 채우면 헐~~ 거의 15킬로. 너무 주눅들지 말기로 한다. 이번 코스는 최대 고도가 3200미터 밖에 되지 않으니 고산병 염려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집어넣은 200미리 참이슬 5병에 각종 통조림 깡통 및 안주 누룽지 등이 차지하는 무게가 상당한 모양이다. 그러나 며칠 전 이 무게를 지고 우리집 뒷산 언덕길에서 리허설을 하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기로 한다. 기나긴 대기 시간 동안 앞으로 일주일 일정표를 확인하고 송금해야 할 돈 등을 미리 휴대폰으로 이체 조치한다.
대한항공 뱅기는 50분 늦게 이륙을 한다. 빨간 와인 3잔에 캔맥주 하나 마시고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옆에 분이 말을 건다. 여행사 주선으로 15명이 한국인 세프(Chef) 및 일곱 명의 현지인 가이드 포터를 대동하고 ABC 가신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나하고 갑장이네… 따라서 잠은 물건너 갔고.
현지시간 18:20에 카트만두에 착륙한다. 대한항공편에는 네팔리들을 제외한 외국인이 많지 않아 아주 빠르게 도착비자를 발급받고 지난 번의 경험을 토대로 공항 내 환전소에서 100불을 환전했다. 10% 수수료 떼네… 근데 이번엔 상황이 역전 공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환전소 환율이 안쪽보다 더 낫다. 그 옆 Ncell에 가서 지갑 속에 고이 보관하고 있던 네팔 USIM을 들이미니 초고속으로 800루피에 5GB 데이터 15일 조치 끝. 먼저 왔던 한국인은 서류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좀 미안한 기분이다.
600루피 택시로 도착한 Dream Nepal Hotel은 지난 번과는 달리 왠지 음산하고 냉기가 감도는 느낌이다. 데스크에서 기록을 보더니 전번과 같은 방을 내준다, 하지만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달 동안 비어 있었나? 온수를 틀어도 5분 정도 지나야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겨..
그동안 수많은 해외출장으로 쌓아 놓았던 항공사 마일리지를 몇 번에 걸친 해외여행으로 상당히 축냈었지만 그래도 아직 20여만 마일이 남았었는데 얼마 전 올해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있다는 대한항공의 문자를 받고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결정한 것이 이번 네팔 여행이다. 지난 4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가면서 처음 접한 히말라야가 내겐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지난 번에 시간이 없어 루트에 포함시키지 못했던 푼힐(Poonhill) 코스를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2월의 바쁜 일정 속에 부랴부랴 비행기 및 호텔 예약을 해야 했다. 인천 카트만두 왕복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5만 마일 삭감에다 각종 세금 등 14만원을 지불했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이동은 현지 버스를 타볼까 고심했는데 경비절감보다는 시간절약에 무게를 두어 지난 번과 같이 예티항공(Yeti Airline)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액 차이는 상당하다. 버스 왕복이 1400루피(14,000원)인 반면 항공편 왕복은 230불(26만원)이니 20배 가까운 차이다. 하지만 시간 차이는 편도 10시간(최장) 대비 30분이니 시간은 곧 돈이란 계산도 해볼 만하다.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호텔은 Booking.com을 통하여 지난 번과 동일한 호텔 예약 일사천리 진행. 일정은 산중 3박4일에 카트만두 포카라 각각 3박과 1박을 포함하여 7박9일(기내 1박)로 잡았다. 예산은 몽땅 합하여 90만원 땅땅땅…
181204(화)
마눌님 출근하는 차편에 얹혀 미금역에서 하차하니 07:00,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타면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될 것 같아 일부러 전철을 탔다. 강남역 거쳐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하니 09:30 내 뱅기 출발이 13:25이니 이 일을 우째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항공사 체크인부터 해야지.. 대한항공 카운터 저울에 등산배낭과 보조백 다 올려 놓으니 13.8킬로네. 가이드나 포터 없이 나 혼자 걸어야 하기에 여기다 1리터 날진 수통 물 가득 채우면 헐~~ 거의 15킬로. 너무 주눅들지 말기로 한다. 이번 코스는 최대 고도가 3200미터 밖에 되지 않으니 고산병 염려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집어넣은 200미리 참이슬 5병에 각종 통조림 깡통 및 안주 누룽지 등이 차지하는 무게가 상당한 모양이다. 그러나 며칠 전 이 무게를 지고 우리집 뒷산 언덕길에서 리허설을 하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기로 한다. 기나긴 대기 시간 동안 앞으로 일주일 일정표를 확인하고 송금해야 할 돈 등을 미리 휴대폰으로 이체 조치한다.
대한항공 뱅기는 50분 늦게 이륙을 한다. 빨간 와인 3잔에 캔맥주 하나 마시고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옆에 분이 말을 건다. 여행사 주선으로 15명이 한국인 세프(Chef) 및 일곱 명의 현지인 가이드 포터를 대동하고 ABC 가신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나하고 갑장이네… 따라서 잠은 물건너 갔고.
현지시간 18:20에 카트만두에 착륙한다. 대한항공편에는 네팔리들을 제외한 외국인이 많지 않아 아주 빠르게 도착비자를 발급받고 지난 번의 경험을 토대로 공항 내 환전소에서 100불을 환전했다. 10% 수수료 떼네… 근데 이번엔 상황이 역전 공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환전소 환율이 안쪽보다 더 낫다. 그 옆 Ncell에 가서 지갑 속에 고이 보관하고 있던 네팔 USIM을 들이미니 초고속으로 800루피에 5GB 데이터 15일 조치 끝. 먼저 왔던 한국인은 서류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좀 미안한 기분이다.
600루피 택시로 도착한 Dream Nepal Hotel은 지난 번과는 달리 왠지 음산하고 냉기가 감도는 느낌이다. 데스크에서 기록을 보더니 전번과 같은 방을 내준다, 하지만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달 동안 비어 있었나? 온수를 틀어도 5분 정도 지나야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