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망월산악회 
| 제목 | 홍성 용봉산을 다녀 와서 |
|---|---|
| 글쓴이 | 김영환(56) [ pat@patkim.com ] |
| 작성일 | 2024-04-08 |
봄은 몇 번 더 남았나?
년에 봄이 한 번이고,
그 봄에 꽃이 피고 잎이 난다.
피는가 금새 지고 연록은 갈변을
향해 촌각의 게으름도 없어라.
청춘과 봄은 동무인지라
지나야만 다녀간 걸 알게 되지
오전과 오후의 벚꽃이 다르니
오뉴월 하루 땡볕을 다투던
옛 어른들의 셈법에 공감이다.
인생의 청춘은 되돌릴 수 없으나
그 청춘의 봄은 편승하여 재생할
방편이 전혀 없지는 않을게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산과 들의 꽃 곁으로 다가가
스며든 도반이 되어 계절의
능선을 함께 타고 넘으면 되지.
가능하더라니까.
긴 겨울의 헐벗은 암갈색 몸통에
병아리 발가락인 듯한 새 순을 틔워
보드라운 연록 쟈켓으로 갈아 입고
꽃 연지 찍고 방초 곤지 찍고서는
여덟폭 치마 넓게 벌려 참하게 앉아
기다리는 봄 처녀를 벌건 대낮에
탐하고 접하여 부둥켰어라.
위태의 발걸음과 부여잡고 기어 오른
홍성금강산 용봉산의 기이하고도 괴이한
추상과 비구상의 바위 조형물에 한참의
부동이었지.
산천은 좋을씨구.
부럽고 샘이 나니 다름 아닌
년 주기의 순환이요, 원망하니
불가역 불가촉의 가버린 청춘이나
얹혀가고 업혀가니 뻐꾸기가 따로 없네.
내려 천수만 남당항으로 달려
분내의 봄 미나리 목욕물에 빠진
쭈꾸미를 건져 내어 먹물 아닌 흰 쌀알
가득찬 야구공인듯 배구공인듯한 머리통을
넣고 씹어 목 넘기니 남당이 천당이요,
창 밖의 천수만이 천수만수를 염불한다.
성한 몸과 또렷한 분별의 의식으로
년 주기의 세상 청춘을 몇 번이나
더 찾아 뵈올 수 있을까나
년에 봄이 한 번이고,
그 봄에 꽃이 피고 잎이 난다.
피는가 금새 지고 연록은 갈변을
향해 촌각의 게으름도 없어라.
청춘과 봄은 동무인지라
지나야만 다녀간 걸 알게 되지
오전과 오후의 벚꽃이 다르니
오뉴월 하루 땡볕을 다투던
옛 어른들의 셈법에 공감이다.
인생의 청춘은 되돌릴 수 없으나
그 청춘의 봄은 편승하여 재생할
방편이 전혀 없지는 않을게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산과 들의 꽃 곁으로 다가가
스며든 도반이 되어 계절의
능선을 함께 타고 넘으면 되지.
가능하더라니까.
긴 겨울의 헐벗은 암갈색 몸통에
병아리 발가락인 듯한 새 순을 틔워
보드라운 연록 쟈켓으로 갈아 입고
꽃 연지 찍고 방초 곤지 찍고서는
여덟폭 치마 넓게 벌려 참하게 앉아
기다리는 봄 처녀를 벌건 대낮에
탐하고 접하여 부둥켰어라.
위태의 발걸음과 부여잡고 기어 오른
홍성금강산 용봉산의 기이하고도 괴이한
추상과 비구상의 바위 조형물에 한참의
부동이었지.
산천은 좋을씨구.
부럽고 샘이 나니 다름 아닌
년 주기의 순환이요, 원망하니
불가역 불가촉의 가버린 청춘이나
얹혀가고 업혀가니 뻐꾸기가 따로 없네.
내려 천수만 남당항으로 달려
분내의 봄 미나리 목욕물에 빠진
쭈꾸미를 건져 내어 먹물 아닌 흰 쌀알
가득찬 야구공인듯 배구공인듯한 머리통을
넣고 씹어 목 넘기니 남당이 천당이요,
창 밖의 천수만이 천수만수를 염불한다.
성한 몸과 또렷한 분별의 의식으로
년 주기의 세상 청춘을 몇 번이나
더 찾아 뵈올 수 있을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