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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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산악회 망월 지부의

2023년 마지막 오서산 원정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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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여문 노인들과 햇노인네들을

소복하니 담은 사십오 인승 버스가

가까스로 서울 경계를 벗어나서는

세 자리 숫자의 지방도와 버스 폭의

농로를 우여곡절로 지나서 보령의

산 아래에 오전 11시 넘어 도착했다.

휴양림이랍시고 입장료를 받는데

노인네들을 무료라니 괘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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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머리부터 시작되는 깨빡진 계곡

풍광이 눈에 낀 백태를 걷우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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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맏노인 축 한 형님이 수술로

개운해졌다는 그 눈이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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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길이 끝나갈 무렵, 절 이정표와

사당의 익숙한 지름 내음이 코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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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펴고 눈을 치드니 산신각이면

모를까 한 대웅전과 그 아래 대웅전

몇 배 크기의 요상 야릇한 요사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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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 오줌발 같은 약수를 대통에

받아 마시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겪어보면 만만한 사람이 없듯

올라보면 수월은 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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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류 시인 앞에서 거시기를

꺼내 봬주었다던 은의 말마따나

내림 길에 전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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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중에 순정 짝퉁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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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를 연상케 하는

'오서산 월정사'의 그 큰 요사채는

주막이었다. 막걸리에 갖가지 안주

메뉴가 쓰인 벽이 이제서야 눈에 들고

오를 때 마셨던 약수터에 놓여있던

생수병 아래의 돈 통(불전함)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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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채 평상엔 한 커플이 호마이카

상을 받고 마싯게 마시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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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오서산의 오가 烏자인 까닭이구나

겉 희고 속 검은 것보다야 드러낸 검은

겉셈이 낳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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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절을 사고 싶다.

저 절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