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지가 개입 되지 않은 연분을 우연이라고 한다면,
이상지 선배님과의 만남은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과 인간의 스침 정도(물론 이것도 엄청난 관계라고 하지만)에 머물렀겠지요.
북경 국제전시중심 빌딩 앞 8월 21일 오전 12시에 두 사람의 옷깃을 스치는 순간은 우연입니다.

그 시각  같은 장소에서 52회 선배님 및 회사 직원들과의 약속, 약간 늦게 오시는 중 다른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한마디..동래고등학교...

인연이 사람이 만들어 낸 관계라고 한다면 여기까지는 인연이 만들어 낸 것이겠지요. 동고인이 만들어 낸 인연일 것 입니다.

마침 담배 물고 옆을 스쳐 지나가시던 이상지 선배님..
스치는 외마디 "동래..." 그 한마디가 천둥으로 울려, 귀가 번쩍...
방송을 한 것도 아닌데,  빌딩 앞에 서서 서너명이 모여 흘러가듯 이야기 한, 한마디가  심봉사 두 눈 뜨듯이..번쩍하신 것입니다.
심봉사가 청이를 그리 듯이 동고를 마음속에 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인연은 天緣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될 수 없는 하늘이 맺어준 것입니다.
무엇을 꼭해야 겠다는 것보다, 만남 그 자체가 더욱 즐겁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꾸준히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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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3회 이 철 규 입니다. 현재 북경, 심양, 왔다갔다 하면 살고 있으며,  2년 전 즈음 IT 벤처 회사에서 근무하다 북경지사요원으로 나왔는데, 그 회사는 철수하고 저는 좀 주저주저 하다가 그냥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대전포럼에도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고, 선후배님들의 건승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심양에서 이철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