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른 대모산 산행 중에 문득 야은 길재의 시조 한 수가

떠올랐답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망월 산행에 가끔 따라 나선지 어언 10여년 세월이 지난 지금

낯익은 선후배님들 모습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한분 한분 눈에

선하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니, 인걸도 변화를 피할 수야 없겠지요.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도 그 중 많은 수는 수명을 다해

사라지고 없지만, 그 별이 발산한 빛이 우주공간을 날아와 우리 

눈에 마치 실존하는 별들로 보인다네요. 

별들이 처음 태어난 때는 대략 130여억년 전이라 하고, 그 당시

태어난 별들 상당수는 이미 사라지고 없지만, 생전에 그 별들이 

발산한 빛이 밤하늘 별의 모습으로 보인다지요.

137억년 우주시간에 비하면 인간수명 100년은 실로 찰나에 불과

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럴수록 한달에 한 번 망월 산행도 귀중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산행을 위해 힘써주신 집행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